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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강진우가 말했다. "몇 시에 끝나, 내가 데리러 갈게." "아니야, 나 지민이랑 같이 놀러 가." 고인아가 거절하자 강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처음 기사 하겠다는데 날 거절하다니." "그럼 미리 거절하는 게 익혀둬, 나중에 습관 되면 돼." 몰래 엿듣던 소지민과 강신은 고인아한테 엄지손가락을 내세웠다: 대단해! 그녀는 상대가 강진우라는 것에 전혀 겁먹지 않았다. 강진우는 기분이 좋았기에 강요하지 않고 그녀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아쉬워하며 전화를 끊었다. 고인아는 입술을 깨물고 테이블에 엎드려 휴대폰을 쳐다보았다. 소지민이 물었다. "왜 그래?" "뭔가 아쉬운 것 같아, 마음이 이상해." 소지민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고인아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도 혹시 강진우 마음에 든 거야?" 고인아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 "강신, 네 삼촌이 며칠 동안 집에 안 왔는데, 어디서 사는지 알아?" "연남 별장." 강신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고인아는 그 네 글자가 아주 익숙했고 순간 강진우가 자신을 데리고 이사하겠다고 할 때 자신한테 물었던 말이 떠올랐다. "연남 별장으로 이사 갈래?" 고인아가 물어보기 전에 소지민이 물었다. "연남 별장? 난 왜 들어본 적이 없지?" "당연히 못 들어봤지, 그건 우리 삼촌 개인 저택이야, 아무도 못 들어갔었어. 삼촌한테 아주 중요한 사람이 아닌 이상 못 들어가. 거기가 삼촌 진짜 집이야. 13살 때부터 혼자 나가서 연남 별장에서 살았어. 오버 하나 없이 강씨 가문 본가는 그냥 자는 곳이야, 삼촌 진짜 집은 연남 별장이야." 그는 이미 멍해있는 고인아를 발견 못 하고 계속 말했다. "만약 고인아가 어느 날 연남 별장에 들어가게 되면 평생 내 숙모가 되는 거야." 고인아는 재빨리 눈을 깜빡였다. "연남 별장이 진짜 강진우 집이라고?" "맞아, 너희들한테 부모님이 있는 곳이 집인 것처럼 삼촌한테는 연남 별장이 집이야, 의미가 달라. 하지만 우리한테는 사람인 거고 삼촌은 물건일 뿐이지." 고인아는 침을 삼켰고 긴장해서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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