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이튿날, 고인아가 침대에서 깨어나 편안하게 기지개를 켰다.
"오랜만에 이렇게 편하게 잤네."
그녀는 오른쪽으로 돌아 뒹굴었는데 바로 강진우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그녀는 머리를 들어 앞에 있는 벽과 같은 그를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고 또 깜빡였다.
강진우가 말했다.
"눈이 아픈 거야 아니면 날 못 알아보는 거야?"
고인아가 말했다.
"입 다물어."
강진우는 의외였다.
'응? 깨어나서 제일 먼저 날 봤는데 안 놀라네? 아마 나랑 같이 깨어나는 장면을 진작에 꿈꿨었나 보네.'
나르시시즘이 강한 그는 눈을 감고 자기가 기대하는 일이 일어나길 기다렸다.
고인아는 3초간 조용히 있다가 3초가 지나자 "쪼르르" 침대에서 내려 어제 강신이 도망가던 것처럼 샤워실로 도망갔다.
화장실 문이 쿵 하고 닫혔고 침대에 있던 강진우가 눈을 서서히 떴다.
그는 수심이 깊은 눈으로 샤워실을 보며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눈을 감으면 모닝 뽀뽀해 주는 줄 알았는데, 도망가려고 그런 거였네.'
그는 웃으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침에 햇살이 안방을 비추었기에 방이 아주 화사해졌다.
햇빛 속에서 그는 더 선명하게 소녀의 수줍음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는 일어나 샤워실 문 어구에 가서 말했다.
"얼른 씻어, 오늘 빨리 이사하자."
고인아는 거울 속 자신을 보았는데 얼굴과 귀가 모두 빨개졌다. 얼굴은 마치 태양 같았고 볼 터치를 한 것 같았다.
그녀는 자기 얼굴을 두드리며 거울 속 자신을 보고 말했다.
"고인아, 미남계에 넘어가면 안 되지! 잘생기면 다야? 다인 것 같아 흑흑."
10분 뒤, 그녀는 아직도 샤워실에서 주춤거렸다. 그녀는 도저히 강진우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강진우가 노크했다.
"안 됐어? 또 다른 일이 생기기 전에 빨리 씻고 바로 가자. 집에서 아침 먹지 말고."
"그래, 다 됐어."
그녀는 물을 틀어 세수를 하고는 바로 문을 열었다.
강진우는 그녀의 얼굴에 아직 물방울이 있는 걸 보고 샤워실로 들어가 티슈를 꺼내 그녀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고인아는 깜짝 놀랐다.
'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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