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고인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유아 씨를 사랑한다면, 왜 우리 남편이 유아 씨랑 결혼하지 않은 거죠? 결국 안 사랑하는 거잖아요."
"허, 고인아, 네 꼴을 봐봐, 머리부터 발끝까지 싸구려라고 쓰여 있잖아. 네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몰라? 너랑 유아는 미운 오리랑 백조야."
고인아는 위애화를 힐끗 보고는 위애화의 팔목에 있는 익숙한 팔찌를 보며 말했다.
"내가 싸구려죠, 형수님처럼 고상하겠어요? 팔찌 하나에 수억인데, 알만한 사람들은 그 돈을 내 남편이 번 거라는 걸 다 알잖아요.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큰형님이 뇌물 받은 줄 알겠어요."
"건방진 것!"
강진우 아버지가 버럭 소리 질렀다.
그는 두 사람 때문에 분노가 차올랐다.
큰 며느리는 이미 중년이었지만 멍청하기 그지없었고 막내며느리는 젊은데 말을 막 했다.
한 사람은 그가 제일 싫어하는 구유아 말을 꺼냈고 다른 한 사람은 예의 없는 말을 했다.
강시장도 낯빛이 어두워졌다.
"고인아, 네가 아직 어리니까 이번 일은 더 따지지 않을게."
그는 동생 강진우를 보며 말했다.
"네 여자 잘 간수해."
강진우는 놀라긴 했지만 전혀 티 내지 않고 가짜 웃음을 하고 말했다.
"형도."
강진우 아버지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명령했다.
"이제부터 식당에서 아무도 말하지 마, 말할 거면 다 꺼져."
그의 말이 끝나자 아까 말하던 네 사람이 동시에 일어나 동시에 식당을 떠났다.
강진우 아버지는 지팡이로 테이블에 있는 음식들을 모두 바닥에 던졌고 화가 나 손까지 떨렸다.
밖에서 두 사람은 두 쪽으로 나뉘어 다른 방향으로 갔다.
고인아는 당연히 강진우를 따라 갔다.
"오늘 아침에도 봤다시피 내가 있으면 당신 집이 조용할 수가 없어."
강진우가 몸을 돌렸고 아침 햇살이 마침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고인아는 머리를 들어 강진우를 쳐다보며 그의 심보가 외모만큼 예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강진우는 이를 악물고 침을 삼켰다.
"정말 못하는 말이 없네."
"그래서 안 나가 살 거야?"
강진우는 비열하게 웃었다.
"응."
그는 또 이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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