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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장

고연화가 당당하게 허태윤의 손을 잡아 보여주며 말했다. “어르신, 제 남자친구 여깄습니다. 아는 분이실테니 더 소개는 안 드려도 되죠?” “뭐? 이 나이 먹은 애가 남자친구라고? 방금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았어? 집안 친척들이랑 관계있는 아저씨 아니고?” 애송이의 대범한 모습에 만족스러워하던 허태윤은 어르신의 말에 또다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어르신의 과민반응에 고연화가 웃으며 나긋하게 대답했다. “아저씨라고 부르는건 저보다 나이가 좀 많아서 그런것 뿐이에요. 이젠 습관이 돼버렸거든요. 그리고 진짜 남자친구 맞아요.” 어르신이 고개를 저으며 혀를 끌끌 찼다. “아이고! 앳된 나이에 뭐하러 이런 재미도 없는 늙은 남자 만난대!” 방금 전까지 못마땅해 있던 강준영이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허태윤이 그런 그를 살기어린 눈빛으로 쏘아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르신은 진지하게 말을 이어가셨다. “지금 할아버지 말 들어도 늦지 않아! 결혼도 안 했으니까 얼른 헤어지고 할아버지가 더 잘 생기고 잘 나가는 젊은 애 소개시켜줄게!” 참지 못한 허태윤이 고연화와 깍지 낀 손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어르신, 결혼식을 이미 해버렸거든요. 방금은 경황이 없어 이제야 말씀 드리네요, 제 부인 고연화입니다.” 어르신이 미간을 찌푸린다. 이 자식 현월이랑 죽고 못 사는 사이 아니었나? 또 어쩌다 저 앳된 여자애한테 붙은거지? 그새 허태윤은 고연화를 끌고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늦었어요, 저희 부부도 어르신 휴식시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묘하게 힘 줘 말하는 ‘저희 부부’라는 네 글자엔 경고의 의미가 다분했다. 고연화의 어깨를 감싸고 뒤돌아 나가는 허태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생각할수록 화가 났던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고연화에게 소리쳤다. “연화 씨! 지성 똑똑한 애니까 이혼하는거 별로 개의치 않을거야! 그때 되면 할아버지가 알아서 둘 이어줄게!” 그 말에 허태윤이 걸음을 우뚝 멈춘다. 누가 봐도 가시 돋친 서늘한 모습을 하고 말이다. 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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