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7장
강준영은 멀어지는 강현월의 모습을 끝까지 주시하더니 그제야 허태윤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한층 위엄있는 눈빛을 지어보인다.
“태윤아, 너 우리 월이한테 너무 딱딱하다고 생각 안 해?”
“너 나 처음 봤어?”
“......”
말문이 막혀버리는 강준영이다.
하긴,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온 바에 의하면 허태윤은 평생 그런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무표정의 소유자였다.
강준영은 금이야 옥이야 떠받들려 자란 동생을 누군가를 지켜줘야겠다는 생각 따윈 없는 얼음장같은 남자에게 시집보낼걸 생각하니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대체 저런 남자가 어디가 좋아서!
더는 방금 전 태도 문제에 연연하지 않고 진지한 화제로 바꾸는 강준영이다.
“태윤아, 너희들 양가 어르신들 몰래 외국에서 아이 입양한건 나도 알아.”
스테이크를 썰던 허태윤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행동을 이어나간다.
“월이 요즘 매일마다 아침 일찍 나가서 한밤중에 돌아오는것도 다 그 애 때문이지?”
허태윤은 무표정하게 스테이크를 다 넘긴뒤에야 입을 연다.
“미안하다, 강씨 가문 동의도 없이 그런건.”
강준영이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태윤아, 난 오늘 질타하려고 널 부른게 아니야. 애도 이미 입양해 왔으니 친 아들로 여기고 잘 키워내야지. 이젠 두 사람 사이도 알려드릴때 됐잖아. 언제까지 우리 월이가 애매하게 너 따라다닐 수도 없고!”
그 말에 허태윤이 눈썹을 치켜들며 강준영을 쳐다본다.
“준영아, 뭔가 오해가 있는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난 네 동생이랑 애매한 일 있은적이 없어.”
“그런 적이 없다고? 그럼 왜 둘이서 애 하나 입양해 왔는데!”
천천히 손에 들린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입가를 깨끗이 닦은 허태윤은 등받이에 기대 차가운 시선으로 강준영을 쳐다본다.
“현월이는 나한테 영원히 중요한 생명의 은인이야. 존중해주고 도와주고 보답하면서 벗으로 생각하는거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강준영이 그르 비웃는다.
“벗? 그래서 벗이랑 애 입양하러 갔어?”
허태윤이 물 한 모금을 홀짝 들이키며 말한다.
“준영아,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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