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6장
“감사합니다.”
평소 사소한 일들에 신경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던 고연화는 얼굴에 남은 물기를 닦아낸뒤 머리를 털기 시작했다......
탁지훈은 오늘 틈만 나면 놀리려 하던 전과는 달리 신사답고 나긋한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연화 씨, 일단 여기서 쉬고 계세요. 안 비서한테 얼른 옷 주라고 할게요.”
“네! 실례가 많습니다! 착한 탁지훈 씨!”
고연화 역시 그를 잡아둘 생각은 없었다. 필경 남녀가 한 방에 있는걸 누가 보기라도 하는건 별로이거니와 지금은 임자 있는 신분이니 더욱 그런 일은 피면해야 한다.
“연화 씨, 진짜 고마운거면 별명 대신 이름으로 불러줘요.”
“왜요? 세상에서 제일 착한 탁지훈 씨라는거 별로예요? 마침 도련님 착한 심성도 돋보이게 하고 얼마나 좋은데요!”
“그럴리가요! 그냥 저 놀리는거 같은데요!”
“아니에요! 진짜 고마워하고 있어요! 오늘 허 선생님 체면을 봐서라도 저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도련님 아니었으면 바꿔입을 옷도 없었을거예요!”
탁지훈이 얼굴에 머금고 있던 미소를 거두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연화 씨, 전 누구 체면을 봐서 연화 씨 도와주는게 아니에요. 그 누구 때문도 아니라 연화 씨 때문인거예요. 태윤이랑 관계 제쳐둬도 저희는 친구잖아요, 안 그래요?”
고연화는 빠져들거 같은 탁지훈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한참 뒤에야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오늘부터 친구해요! 세상에서 제일 착한......아니 탁지훈 씨는 이제 나가봐도 돼요. 전 몸에 있는 물기 닦아내야 해서요!”
그리고는 탁지훈을 냅다 문 밖으로 밀어버린다.....
결국 거의 내쫓기다 싶이 밖으로 던져진 탁지훈이다.
훤칠하고 웅장한 남자는 웬 작은 체구의 애송이에게 밀려 비틀거리더니 겨우 중심을 잡았다.
탁지훈은 탕 닫힌 방 문 앞에 서서 흥미롭다는듯 웃어보인다.
여전히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대단한 애송이군!
방금 친구 아니냐는 말에 한참을 고민하고 겨우 고개를 끄덕이는걸 보면 속으로는 썩 내키지 않을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보면 볼수록 끌리는 여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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