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장
“못 알아 들었는데요? 제가 떠나면 아가씨가 허 선생님 곁에 돌아가겠다는건가요? 아가씨는 싫증나서 버려질게 안 무서워요?”
그 말에 강현월은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고연화를 동정 섞인 눈빛으로 쳐다본다.
“연화 씨, 전 달라요.”
“그렇군요? 뭐가 다르죠?”
“전 태윤 씨랑 가정 조건도 비슷하거든요. 절 사랑해주는 부모님, 무슨 일이 있어도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오빠와 동생까지요. 그런데 연화 씨는요? 연화 친정 식구들은 누구 하나라도 연화 씨 지켜주나요?”
이내 얼굴이 굳어진 고연화는 뭔가 생각났는지 입을 연다.
“내가 허씨 가문에 시집 왔다는거 아가씨가 알려준거네요.”
강현월도 피하지 않고 인정한다.
“맞아요, 저였어요!”
고연화가 덤덤하게 말을 이어간다.
“고씨 가문 사람들더러 나 못살게 굴도록 하면 날 허 선생님 곁에서 없애버릴수 있다고 생각한거예요?”
강현월은 억울하고 무해한 사슴같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가감없이 말한다.
“그게 쉬울리가 있나요! 연화 씨, 전 그저 연화 씨가 본인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뒷받침해주는 사람도 없이 명문가에 입성하는건 결국 다른 이들의 멸시를 받기 쉽죠. 허나 절 지켜주는 가족들을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니 허씨 가문 사람들, 태윤 씨도 절 괴롭히지 못해요. 언젠가 안 좋은 일로 인해 태윤 씨와의 사이에 금이 간다고 해도 저에겐 돌아갈 집이 있고 지켜줄 가족이 있어요. 그게 바로 제가 믿는 구석이죠!”
“아가씨는 친정 식구들로부터 받는 보호를 뒷받침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아니면요?”
고연화가 웃으며 말한다.
“그래요, 그것도 뒷받침이라면 뒷받침이죠. 하지만 제 뒷받침은 제 자신이에요. 전 누구에게 의존하지도, 누군가의 보호를 바라지도 않고 뭐든 제 힘으로 해나가요. 허씨 가문에 남아있는 이유 역시 단순히 허 선생님이라는 사람에게 호감이 생겨서고요. 그 사람의 가정 조건이나 신분, 재력 따윈 관심도 없어요. 그러니 어느날엔가 제가 버려지거나, 먼저 그 사람 포기 한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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