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장
그는 어쩔바를 몰라 하는 애송이의 얼굴을 홱 정면으로 돌리고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남자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게 깔고 고연화의 이름을 부른다.
“고연화 씨, 우리 다시 시작해요.”
고연화는 고개를 틀어 그를 바라보며 도통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어떻게요?”
“연애부터 시작하자고요. 이 아저씨 다시 한번 생각해 봐주는건 어때요?”
고연화는 눈쌀을 찌푸리더니 별 생각도 하지 않고 곧바로 말한다.
“아저씨, 제 생각에 저희는 안......”
‘어울릴것 같아요’라는 소릴 꺼내기도 전에 남자가 고연화의 말을 끊어낸다......
“거절하기에만 급급하지 말고요. 나한테 다시 연화 씨 붙잡을 기회를 줘요. 앞으론 연화 씨만 나한테 맞추는게 아니라 나 역시도 연화 씨 생활패턴 맞추도록 노력해볼게요. 지하철 타는거 좋아하고 길거리 음식 좋아하고 방탈출 카페 좋아하면 다 같이 가줄수 있어요. 당연히 그 반대로 연화 씨 가장 고급진 음식점도 데려가주고 최고로 대접 받으면서 좋다는건 다 해줄수도 있어요. 연화 씨가 좋아하는거라면, 그게 나한테 있는거라면 반드시요.”
이런 말이 저런 조각같이 생긴 남자에게서, 첼로 연주마냥 고혹적인 소리를 하고 나오니 어느 여자가 혹하지 않을수 있단 말인가?
고연화는 뛰는 가슴을 간신히 누르더니 이내 비웃음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
“아저씨, 부끄럽지도 않아요? 얼마 전에 금방 강 아가씨한테......”
투덜대는 고연화의 목소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지하철 소리에 의해 마침
묻혀버린다.
허태윤은 그 말을 들은건지 못 들은건지 아무 반응도 없이 고연화의 손을 잡고 지하철로 들어갔다.
마침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지하철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어쩔수 없이 서서 가야만 하는 두 사람이다.
남자의 훤칠한 키와 아우라는 콩나물 시루 같은 인파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젊은 여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그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추파를 던져온다......
허나 고연화는 남자의 품에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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