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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1장

성호가 터준 탄탄대로는 가지도 않고 굳이 그 남자의 호감을 얻어내려 애를 쓴다. 윤서는 정녕 둘 사이의 큰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 걸까, 열정 하나로 어떻게 지성의 그 차디찬 마음을 녹이냐는 말이다. 다행히 성호는 진작 원본 파일을 숨겨뒀다. 윤서가 서재에서 찾아낸다 해도 그건 복사본일 뿐이다. 애석하게도 몰래 아빠의 서재에 잠입한 윤서는 그걸 알 리 없었다. 그 작은 USB를 이리도 손쉽게 찾아낼 줄이야. 운이 좋다고 여긴 윤서는 그걸 손에 꼭 쥔 채 속으로 아빠에게 사과했다. “나주 그룹에 배씨 집안 투자금이 절실히 필요한 건 알아. 그래도 걱정은 마 아빠, 배지성한테 사과하고 나면 내가 투자금 끌어줄게. 난 우리 집안이랑 생사를 함께 할 거니까!” 어찌 됐든 윤서 역시 나씨 집안 딸이다. 그동안 많은 것들을 누렸던 만큼 결정적 순간에 집안과 연을 끊을 순 없었다. 하지만 아빠가 이런 식으로 지성을 협박하는 건 용납지 못한다. 이런 결과를 마주하기도 싫다. 물건을 손에 넣자마자 윤서는 곧바로 지성에게 연락을 취했다. 혹여 그가 목소리 듣는 걸 원치 않을까, 문자를 통해 꼭 만나자는 말을 남겼다. 한편, 지성은 아직도 사무실에서 엄마가 했던 질문을 곱씹고 있었다. 그는 정말 윤서에게 조금의 감정도 없었던가? 전혀 없다면 어떻게 이런 황당한 결혼에 동의했지? 사실 성호의 그 정도 협박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지성에게 중요한 건 윤서가 이 일에 가담했는지다. 그는 윤서가 이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 다툼으로 시작된 첫 만남이었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 그들은 벌써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윤서의 성격은 예상보다 훨씬 시원시원하다, 애초에 그가 지녔던 옹졸한 인상과는 전혀 달랐다. 게다가 나씨 집안 딸인 그녀는 그 많은 걸 겪고도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갔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하지 않은가. 또한 이게 지성을 이끌리게 만든 점이다. 기자인 그녀와는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여러 일을 겪기도 했다. 윤서가 다가온 게 목적을 가진 접근인지 아닌지를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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