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장
“삼촌 왔네요!”
유영은 허태윤을 보고는 얼른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그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윽고 허태윤 뒤에 서있는 강현월을 본 그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외숙모의 반응을 살폈다......
고연화는 평온하기 그지없었고 표정변화라곤 찾아볼수가 없다.
“깼어요?”
허태윤은 천천히 침대로 다가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느긋하게 서서는 그녀를 내려다 본다.
“네.”
고연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허태윤의 빠져들것 같은 두 눈과 마주쳤고 재빨리 시선을 옮겨 그의 뒤에 있는 강현월을 바라봤다.
남자는 단번에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똑같이 강현월을 바라본 뒤 담담하게 설명했다.
“와서 보고싶다고 해서요.”
곁에 서있는 유영이 아무도 모르게 콧방귀를 뀐다.
강현월은 고연화와 똑같은 환자복을 입은 채 이마엔 붕대를 감고 더욱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병색 짙은 미녀의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오만한 표정이 아닌 해맑은 웃음을 띠면서 먼저 고연화에게 관심 있게 다가가며 말했다.
“연화 언니, 태윤 씨한테서 알레르기 때문에 입원했다는 말 들었어요. 걱정돼서 같이 와 본 건거예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고연화는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관심해줘서 고마워요. 지금은 괜찮아요. 아가씨는요? 다친덴 괜찮으세요?”
강현월은 이마에 감겨 있는 붕대를 만지작거리며 별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쉰다.
“전 괜찮아요. 심한 사고도 아니고 그냥 살갗 조금 까진것 뿐인데 가족들이 호들갑을 떨어서 꼭 며칠 입원해 지켜보라네요!”
말할때 그녀는 진짜 가족들 때문에 못 살겠다는 듯 언짢아하고 있었다.
허나 이런 별 수 없어하는 것이야말로 그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돈, 사랑 뭐 하나 부족한것 없이 자라면서 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손쉽게 얻었을테니 늘 이렇게 순진무구한 아이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호사를 누리는 건 전생에 분명 나라를 구해서겠지?
고연화는 살짝 웃어보이고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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