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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윤혜영느 다급히 고연화의 손에 들려있는 우유잔을 들어 테이블에 놓은 뒤 종이를 뽑아주고 등을 두드려줬다. 한참을 헛기침을 한 고연화는 그제야 안정을 되찾고 말한다. “혜영아, 너 말이 맞아. 오늘 나 기분 별로거든.” 윤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그럼 왜 기분 안 좋으신거예요?” 그 말에 고연화의 눈가가 이글거린다. “일을 참 이상하게 한단 말이지. 오늘도 거기서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거든. 실제로는 어떻든 겉으로는 부인인데 난 체면도 없다는 거야?” 윤혜영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면서 말한다. “그건......너무했네요.” 고연화는 기분 나쁜 듯 미간을 찌푸렸다. “자기가 오래동안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이 돌아온거나 앞으로는 오해 못하게 선 지키면서 행동하라는건 충분히 말로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왜 하필 거기 가서 두 눈으로 직접 보게 하냐고!” 윤혜영도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러니까요. 그건 너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잖아요!” 고연화는 귀찮은 듯 소파에 등받이에 기대며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답답해하는건 남은 한달동안 그 둘 사이에 껴서 어떻게 허사모님 역할을 하냐는거야!” “그렇네요!” 윤혜영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보스, 그럼 돌아가지 말고 둘이서 잘 지내게 냅둬요!” 고연화가 가장 짜증나는 부분이 바로 이거였다. “안 돼. 3개월 계약 이제 절반밖에 안 지났는데 계약은 지켜야지. 그리고 그 사람이 어디 그리 쉽게 벗어날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갑자기 도망쳤다간 무덤까지 쫓아올거라고.” “그럼 내일 다시 돌아가시게요?” “그럼, 한 달 반 정도 남았는데 견뎌내야지!” 윤혜영은 소파 뒤로 돌아가 보스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안타까워한다. “휴, 고생했어요 보스.” 고연화는 입을 삐죽거린다. 이 놈의 일은 공사현장에서 막노동하는 것보다 더 사람을 힘들게 한다! 허씨 가문에 발을 들인 뒤로 단 하루도 편안하게 있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윤혜영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요......감히 이런 질문하긴 뭣하지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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