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4장
집착 증세를 보이던 유가영이 제 친구가 다른 속내를 품는 걸 용납할 리 없다.
고개를 끄덕이던 강준영은 그래도 초면이니 살짝 악수를 하곤 금세 손을 빼냈다.
김이월은 흥분한 사람마냥 나직히 탄성을 쏟아냈다.
마뜩잖은 유가영의 눈빛에 벼려지고 입을 삐죽 내밀긴 했지만.
그래도 손님 대접은 해야 했기에, 강준영은 서수연과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
둘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진 뒤에야 유가영이 김이월을 한쪽에 끌어왔다.
“무슨 뜻이야 너?”
“무슨 뜻이냐니? 별 뜻 없는데.”
유가영의 입가에서 경멸이 배어 나왔다.
“우리가 몇 년 지긴데, 내 앞에서 연기가 통할 거 같아?
너 방금 준영 오빠 꼬시려는 표정이었잖아.”
속삭이는 목소리도 아니었는지라 주방에 있던 둘도 대화를 선명히 들을 수 있었다.
드물게도 김이월의 언성을 높였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무리 친구여도 이건 아니지!
네가 나 데리고 왜 여기까지 왔는지 잊었어?”
유가영의 얼굴이 눈에 띄게 이지러진다.
“잊었다니, 대신 너도 본분은 잊지 마. 내 남자는 안 건드리겠다고 약속했잖아.”
말을 끝낸 유가영은 구석을 벗어나 곧장 주방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니꼽게 눈을 부라리는 김이월을 뒤로 하고.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러 왔다가 외려 쓴소리나 듣고 있다니.
그나저나 강준영의 외모는 정말이지 사람을 홀리는 힘이 있다, 유가영에게 혼 나고서도 악수를 건넨 건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오빠, 우리가 도울 거라도 있을까?”
벌써 유가영의 표정은 늘 그랬듯 천진난만하게 뒤바뀌어 있었다.
조용히 그걸 듣기만 하는 서수연은 이 상황이 기막히고 웃기기만 하다.
“됐어, 손님들인데 네 친구랑 밖에서 기다려.”
오늘 오지 않았더라면 강준영이 요리를 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을 거다.
유가영은 그가 웬 여자를 위해 친히 앞치마를 둘렀다는 게 놀랍다.
기름진 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외려 서수연의 손에 기름이라도 묻을까 옆에서 식재료 씻는 것만 도와달라고 하는 강준영이다.
차이가 너무 심한 탓에 유가영은 또 이를 빠드득 갈며 볼썽사납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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