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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6장

병원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또 한번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이번엔 병원에 입원한 게 누구냐, 서수연과는 어떤 사이냐는 질문들이 폭주했다. “서수연 씨, 가족이면 왜 더 좋은 병원으로 보내지 않는 겁니까? 돈을 그렇게 벌었는데 가족에겐 한 푼도 쓰기 싫은 건가요? 소문엔 가족들과 연도 끊었다던데 큰 잘못이라도 저질렀나 봅니다, 맞습니까!” “서수연 씨, 여기 좀 봐주시죠! 강 사장님 같은 분까지 만나면서 가족에게 쓰는 돈은 아깝습니까? 집안과는 어쩌다 연을 끊으신 겁니까!” 아픈 구석을 후벼파는 질문들에 일순 숨이 가빠왔다. 가족에게 돈 한 푼 쓰는 게 아깝냐니? 해명도 끝난 일을 왜 자꾸 물고 늘어지지? 아프고도 난처한 심정에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그런 집안만 아니었으면 기자들의 질문에 말문이 막힐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게 아니라 가족들이 궁지로 내모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외치고 싶다. 입장 바꿔 그들이 이런 가정 환경에서 커왔다면 과연 서수연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게 아니면 제발 좀 그만 물어보지, 더는 엮이기도 싫은데. 다시 저만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을 왜 다들 못 잡아먹어 안달인가. 다 드러난 사실에 대해 왜 꼬치꼬치 캐묻냐는 말이다. 강준영도 서수연의 긴장을 느낀다. 시종일관 잡고 있던 서수연의 손바닥이 땀으로 흥건히 젖은 것만 봐도 지금의 당혹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수연을 품에 안은 그가 팔을 내저어 기자들의 카메라를 막아냈다. 곧이어 그가 한 기자의 마이크를 낚아채 왔다. “해명이 끝난 가짜 뉴스엔 대답할 게 없습니다.” 까칠한 군주의 모습을 지닌 이가 웬 여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자, 흥분한 기자들이 더 몰려들기 시작했다. “강 선생님, 곁에 있는 서수연 씨가 어떤 사람인진 아십니까? 가족을 등진 사람을 정녕 명문가에 들이시려고요?” “선생님, 서수연 씨와는 어떻게 알게 되신 사이죠? 연예계 데뷔 전입니까, 아니면 그 뒤에 있은 일입니까? 집안에 연예인을 들이는 데에 대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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