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0장
금붕어 기억력인 네티즌들이야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그녀의 거짓말을 잊게 될 테고 이대로만 지나간다면 광고 계약 역시 그대로 이어질 텐데.
이거야말로 일석이조 아닌가?
안타깝게도 멋들어진 계획은 서수연을 보자마자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
패기 넘치게 나가려는 마음은 굴뚝이나 제 연예계 생활을 걸고 도박을 할 순 없었다.
종내 서유라는 서수연의 무감한 시선을 받으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아 됐고! 의논할 게 있어서 왔어.”
서수연이 얄궂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의논하려는 사람 태돈가?”
역시 뭔가 원하는 게 있나 보다, 아니면 서유라 성격에 진작 씩씩대며 나가버렸겠지.
그렇다면 대체 무슨 말을 할지 어디 들어나 봐야겠다.
“알잖아, 너 지금 여론 별로인 거. 그 일은 널 이용하려던 게 아니라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던 말을 해줬을 뿐이야.”
서유라가 신경 쓰지 말라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남들 앞에서 사람을 짓밟아놓고 무슨 자격으로 신경을 끄라는 거지?
”그래? 그럼 내가 네티즌들이 원하는 말을 해줘도 괜찮다는 거네?
네 논리대로라면 진위 여부는 상관없다는 거잖아, 맞지?”
“그래서 지금 용서 안 한다는 거야?”
서유라의 미간이 잔뜩 구겨졌다.
서수연은 외려 입을 크게 벌렸다.
“어머, 방금 그게 나더러 용서해 달라는 거였어?”
세상에서 서수연을 제일 가당찮게 보는 서유라가 사과를 하며 용서를 구한다?
말도 안 될 일이지만 제 앞길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
이대로 거짓이 밝혀지기라도 하면 다음 타깃은 곧 서유라가 된다.
방패막이 되어 줄 대단한 사람도 없는데 그건 안되지.
느긋하게 앉아있는 서수연은 결코 닦달을 하지 않았다.
지금쯤 서유라가 어떤 일로 골머리를 앓을지 잘 알아서다.
제 발로 찾아왔으니 사과할지 말지는 서유라에게 달렸다, 다만 그걸 떠나 한 책상에 마주 앉은 순간부터 이건 서수연의 승리로 끝난 게임이다.
신경이 잔뜩 곤두선 모습과 편안한 모습만 봐도 승패는 뚜렷하지 않나.
저 놈의 입에서 미안하단 네 글자를 듣는다면 버는 장사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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