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3장
후회해 봤자 늦었다.
그러게 유가영이 시키는 대로 커뮤니티에 글만 올린 뒤엔 손을 뗐어야지.
모든 건 결국 욕심에 눈이 먼 오유미 본인 탓이다.
통화를 마친 유가영은 아니꼽게 입매를 비틀며 휴대폰을 한쪽에 내던졌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자기가 헛소문 퍼뜨린 게 나랑 뭔 상관이래?”
유가영은 진작 이 일에서 흔적도 없이 발을 뺄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지난번 일로 강준영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한동안은 몸을 사려야만 해.
그가 진심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생각이 없다면 얌전히 여동생 역할만 잘해야겠지만 그건 아니라고 믿는다.
지금은 그저 눈에 거슬리는 서수연 때문에 제 진심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뿐.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진 몰라도 그 생각만 하면 유가영은 이가 근질거렸다.
시간이 지나면 준영 오빠도 분명 마음 돌리게 될 거야.
오유미는 완전히 곤두박질친 뒤에야 유가영의 진면모를 뼈저리게 깨우쳤다.
애당초 그녀를 무사히 빼내 줄 생각이 없었던 거다.
바보 같은 절 탓해야지, 각박한 사회에서 수년을 구르고도 결국 돈에 눈이 멀어 법망을 벗어나지 않았던가.
“으흐윽......”
무릎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오유미를 기다리는 건 3년의 옥살이다.
이로써 사건은 종결됐다.
법원 판결이 확정된 그날, 강준영은 끝까지 레오더러 해당 소식을 커뮤니티에 기재하라 일렀다.
그와 동시에 서수연 개인 기획사까지 차려졌다.
아직 고통의 심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수연은 최근 바깥 일에 비교적 무딘 편이다.
준영의 말에 그녀는 한참이고 정신을 못 차렸다.
“이, 이건......준영 씨한테 너무 민폐 아니야?”
강준영은 외려 맞잡은 손에 힘을 줬다.
“우리 사이에 민폐가 웬 말이야. 벌써 잊었어? 우리 이젠 진짜 부부잖아.
아직도 그렇게 내외할래?”
수연이 입매를 당겨 웃으며 그의 어깨에 포옥 기댔다.
어려서부터 자라온 환경이 그러한지라 모든 걸 제 힘으로 감내하는 데에 익숙해진 수연은,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 본 적이 드물다.
돌이켜보면 둘 사이에선 늘 강준영이 헌신하는 쪽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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