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1장
“걱정 마, 딴 건 몰라도 이 두 가지만큼은 뼈저리게 새겼으니까.
여태껏 당신들은 나한테 그래왔잖아, 아니야?”
친딸에게 한없이 부족한 엄마였다는 걸 이은숙은 잘 알고 있었다.
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서수연의 태도가 봐줄 만하면 적당히 잘못을 인정해야겠다 싶었는데, 이 무슨 배배 꼬인 말투란 말인가.
“나랑 네 아빠가 너 키우느라고 고생을 얼마나 했는데 보답을 겨우 이런 식으로 해?”
“하, 보답? 미안한데 난 당신들이랑 연 끊은지 오래야.
짐 싸들고 나오는 순간부터 우린 더 이상 아무 사이 아니었다고.
이제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소용인데?
난 당신처럼 한가한 사람 아니니까 할 말 없으면 주방에서 요리나 해.
그쪽 남편이랑 딸한테 잘 보여야지.”
메이크업 원장님이 아직도 기다리시는데 이은숙은 알아서 가도록 해야겠다.
싸늘함을 내비치던 것과 달리, 뒤돌아선 서수연의 입꼬리는 금세 아래로 휘어졌다.
이은숙으로선 처음 들어보는 반박이다.
적어도 제 말을 거역한 적은 없는 딸이었는데 말이다.
그랬던 애가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감히 말대꾸라니!
더군다나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들이 이은숙을 더욱 난감하게 만들었다.
남편 앞에선 찍소리 못한다 치자, 그렇다고 친딸 하나 못 휘어잡겠나?
씩씩대며 한달음에 달려간 이은숙이다.
앞서 가던 서수연의 귀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비켜——”
무슨 일이냐 묻기도 전에 뒤통수를 타고 통증이 전해져왔다.
“윽——”
서수연은 털썩 무릎을 꿇으며 믿기지 않는 듯 머리를 부여잡았다.
뒤에 있던 사람이라곤 엄마 뿐인데, 이젠 하다하다 손찌검까지.
늘 뜨거운 물이 든 보온병을 지니고 다니던 이은숙은 한 번으론 부족했는지 또다시 그걸 번쩍 들어 올렸다.
다행히도 이번엔 스태프들이 달려와 그녀를 단단히 붙잡았다.
정녕 친엄마가 맞나 싶어 고개를 들려던 서수연은 끝내 견디지 못하고 땅에 풀썩 쓰러졌다.
또 한번 촬영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얼른 이 여자부터 잡아, 누군데 감히 우리 주인공을 때려?
당장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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