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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6장

미래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저를 옭아매고 있는 집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일념만은 선명했다. 심연처럼 서수연을 집어삼키던 곳이다. 독하게 마음 먹지 않으면 평생 그 안에 갇힐지도 몰라. 남들처럼 부모의 응원과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부분이 유독 그녀를 아프게 만들었다. 혹시나 제가 지닌 허점이 그들의 태도를 이렇게 만든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그렇다기엔 같은 딸인 서유라에겐 인상 한번 쓴 적 없는데. 친딸이 아님에도 사랑을 독차지한다는 점이 더욱 서수연 스스로를 부정하고 의심하게 만들었다. “하, 원하는 걸 다 들어주면 저 사람들이 서유라처럼 날 좋아해 줄줄 알았어. 역시 내가 틀렸구나,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건 안되는 거였네.” 강준영이 마음 아픈 심정으로 서수연의 볼을 어루만졌다. 이런 착한 딸을 두고 대체 왜 흠만 잡으려 들까. 또한 언니라는 작자는 동생이 휘말린 사건을 해명해 주긴 커녕 모함에 가담하는 이기주의자다. “넌 최선을 다했어, 그 집에서 나온 게 네가 제일 잘한 선택이야. 같이 있어봤자 평생 네 피만 빨아먹을 기생충들이잖아. 서유라 일은 더는 신경 쓰지 마, 요즘엔 기사도 보지 말고 나한테 맡겨 응?” 더는 수연이 이 모든 걸 눈에 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숙이 제 친딸을 증오하는 게 현실이라 할지라도 직접 보는 건 서수연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니까. 전엔 홀로 감내하게 했다 쳐도 함께하기로 한 이상, 두 번 다시 상처 받는 꼴은 못 봐준다. 영양가 없는 일, 쓸모 없는 사람들은 서수연에게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좋은 거 아닌가. 품에 기댄 서수연은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몸을 맡겼다. 이 촉감이며 온도가 그녀를 안심케 했다. 늘 홀로 숨어 눈물을 훔치기만 하던 나날들이었기에. 이토록 다정하게 안아준 건, 잘못은 없다고 말해준 건 강준영이 처음이다. 그대로 서수연이 잠에 빠진 뒤에야 강준영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사장님?” 갑작스러운 상사의 연락에 레오가 놀라 되물었다. “할머니가 맡기신 일은 어떻게 됐어?”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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