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3장
급격히 몰려온 짜증은 서유라에 의해 완벽히 감춰졌다.
그녀가 자리를 옮겨 이은숙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줌마, 화내지 마요. 방금은 홧김에 한 소리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말라고요.
잘해주는 걸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요.
그냥 수연이 일 때문에 발목 잡힌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그러죠, 스케줄 열개 넘게 취소됐는데 나라고 화가 안 나겠어요?
이제야 겨우 몇 개 다시 따냈는데 아줌마는 기쁘지도 않아요?”
이은숙이 한숨을 내뱉었다.
“기쁘지 않다니 유라야, 그렇지만 수연이도 내 딸이잖아.
사람들한테 욕 먹는 걸 보는데 나도 속상해서.”
서유라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윽박질렀다.
“아줌마, 내가 시킨 건 꼭 해야 돼요! 나 실망시키지 말라고요 알겠죠?”
이은숙이 아연한 표정으로 서유라의 팔목을 움켜잡았다.
“유라야, 이젠 스케줄도 다시 잡혔는데 내가 꼭 서수연한테 가야 될까?”
천천히 손을 밀어낸 서유라가 반달눈을 하고 활짝 웃었다.
“그럼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날 그 꼴로 만들었는데 복수할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어요!”
......
강준영을 꼬옥 껴안고 영화를 보던 서수연에게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왔다.
“수연이니?”
이은숙의 목소리가 그녀를 당황케 만들었다.
그 부름을 들어본 게 언제였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허구한 날 서유라와 싸울 때도 다정하게 서유라 이름만 불러주던 사람이.
이상함을 감지한 강준영이 정지 버튼을 누르곤 수연을 바라봤다.
눈빛으로 묻는 그에게 서수연이 천천히 고개를 저어보였다.
“무슨 일인데.”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그 와중에도 일말의 기대 같은 걸 했던 그녀다.
건조한 딸의 음성에 이은숙은 곧장 미간을 와락 구겼다.
“넌 엄마한테 그게 무슨 태도야?
낳아준 건 난데 난 내 딸한테 전화도 마음대로 못하니?”
뭐가 그리도 떳떳한지 강경하게 몰아붙이는 모습에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무슨 자격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걸까.
두 모녀 사이는 진작 끊어졌음을 한참 전에 알았어야 할 텐데.
“엄마라는 건 안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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