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9장
이번에도 서수연은 답을 하지 못했다.
강준영을 믿고 싶으면서도 내바친 제 진심이 원치 않은 끝을 맞이할까 겁이 나서다.
그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다.
“난 너랑 제대로 만나고 싶어.
서수연, 우리 사이가 고작 그 얇은 계약서 한 장으로 이어지는 건 싫다고.
믿어도 좋고 못 믿어도 괜찮아, 내가 꼭 증명해 보일 테니까.”
맞닿은 시선 속, 서수연의 눈가엔 벌써 물웅덩이가 고였다.
그토록 원하던 바를 이뤘는진 미지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에 겨웠다.
꼬옥 껴안고 잠에 든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서수연의 허리가 꽉 잡혀있다.
강준영의 숨결이 목덜미에 닿은 뒤에야 불현듯 어젯밤 일이 뇌리를 스쳤다.
맞다, 이 남자가 새벽에 찾아와 고백을 했더랬지.
아직도 꿈만 같아 수연은 넋이 나간 상태다.
“무슨 생각해?”
“어? 아, 아니야......그냥 믿기지 않아서.”
쑥스러운 듯 목을 움츠린 서수연을 휙 돌려 눕히더니 강준영이 그녀의 눈에 입을 맞췄다.
“이젠 좀 믿겨? 내가 옆에 있잖아, 불안하면 내 손 잡아.”
수연이 담담하게 입꼬리를 들었다, 그저 꿈에서만 봐왔던 장면들이다.
“그만 붙잡아 둬야겠다, 오늘 아침 촬영은 바빠?”
“아니, 이젠 마무리 단계라 오후 촬영만 있어. 회사는......바빠?”
실은 옆에 있어줄 수 없겠냐는 질문이었다.
이런 사소한 것조차 바로 묻지 못하는 수연인지라 준영은 또 한번 마음이 시큰하다.
“바빠도 안 갈래, 그 많은 직원들 뒀다가 어디에 쓰려고.
아무리 바빠도 네 옆에 있는 게 우선이지.
오전엔 회사 안 갈 거니까 여기 같이 있을까?”
서수연의 두 눈이 순식간에 반짝 빛났다.
“좋아!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있거든.
볼 사람 없어서 남겨둔 건데, 오늘 같이 보자 응?”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여태껏 온 신경을 회사 업무에만 몰두한 터라 스스로에게 자유 시간을 준 적이 극히 드물지 않았던가.
침대에서 내려오기 전, 강준영은 서수연의 발을 붙잡고 또 한번 상처 부위를 유심히 살폈다.
며칠 뒤면 이 지긋지긋한 목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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