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5장
“너 어차피 거기서 사람 건드렸다며! 차라리 결석 신청하고 여기로 건너와, 온 김에 나 좀 도와주는 건 어때?”
생각지 못한 제안에 월이가 흠칫 놀랐다.
“진짜? 그럼 난 어디서 지내?
알잖아, 난 너처럼 기댈 남자 있는 것도 아니야.
너 빼곤 찾을만한 사람도 없어.”
대놓고 암시하는 말을 유가영이 모를 리 있나.
“나 있는 데로 와, 내가 너 호텔에서 지내게 할까 봐?
대신 듣기 싫어도 미리 말해두는데, 그때 와선 내 말만 들어야 돼. 여기서까지 멋대로 굴면 안된다고.”
월이가 들어오면 분명 강씨 집안 노인네들과 접촉하게 되겠지.
가뜩이나 저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인 마당에 월이마저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굴었다간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질지도 모른다.
조용한 곳을 찾아 잠시 피신하려던 월이는 유가영의 제안이 마음에 쏙 든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구구절절 늘어놓는 그녀의 요구에도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럼, 걱정 마. 거기 가선 말 잘 들을게.
쫓아내지만 않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어.”
유가영은 그런 헛소리나 들을 정도로 한가롭지 않다, 강준영과의 대화가 우선인데.
“그래, 그럼 이렇게 하는 거야. 며칠 동안은 잠자코 있어.
내가 비행기 티켓 끊어줄게.”
월이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유가영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그런 태도가 썩 내키지 않으면서도 월이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갈 데가 생겼으니 더는 마음 졸일 필요가 없겠다, 어차피 곧 떠날 텐데 뭘.
......
나긋한 유가영의 부름에 그제야 강준영이 병실로 들어왔다.
“외국에 있는 그 친구?”
유가영이 움찔 놀란다, 강준영이 언제부터 제 대인 관계에 관심을 가졌지?
설마 진짜 의심이라도 생긴 건가?
“아, 맞아. 월이가 일이 좀 생겨서 결석 신청하고 여기로 오겠대.
오빠, 월이랑 같이 지내도 괜찮지?”
갑작스러운 말에도 강준영은 고개를 들어 담담히 유가영을 바라보기만 했다.
갈수록 이 남자의 속내를 모르겠다.
“네가 친구랑 지내는데 내가 안 괜찮을 게 있나?”
“오빠, 왜 이래? 회사에 뭐 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