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3장
......
곱씹어 볼수록 강준영이 뭔가 알아낸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면 따져 묻지도 않았을 텐데, 어쩌면 먼저 잘못을 인정하길 기다렸을지도.
영 달갑지 않은지 유가영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틈 하나 없이 마무리될 줄 알았던 일을 준영 오빠가 알아냈다니?
다만 어찌 됐든 현재 언론은 너도 나도 서수연을 깎아내리는 데에 이르렀다.
그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 된 듯 한숨이 새어나온다.
강준영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서수연이 좌중의 뭇매를 맞는 것만으로도 목적은 이뤘으니 말이다.
또한 그의 속마음 역시 걱정할 건 없었다.
그동안 죽은 언니만 언급했다 싶으면 늘 마음 약해지던 남자였으니까.
결국 강준영이 빚진 거 아닌가?
벌써 그 앞에서 어떤 가련한 모습을 보일지까지 다 생각해뒀다.
그러던 차에 저 멀리 외국에 있는 월이에게서 시간될 때 연락 달라는 문자가 왔다.
어쩐지 급해 보이는 말투였다.
“피곤해 죽겠네! 왜 다 한꺼번에 찾아오고 난리야?”
생각 정리를 마쳤으니 걱정할 것도 없겠다 싶어, 유가영은 마음 편히 국제 전화를 걸었다.
“뭐가 이리 급해?
나 이번 학기엔 미국 안 간다니까?
네가 닦달하니까 난 또 과제 바쳐야 되는 줄 알았네!”
우스갯소리까지 할 겨를이 있는 유가영과 달리, 월이는 지금 웃을 상황이 아니다.
“넌 좋겠다, 국내에도 의지할 사람 있어서. 난 여기서 외롭게 혼잔데.”
눈치 빠른 유가영이 금세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한편 수화기 너머 월이의 꼴은 말이 아니다.
머리는 산발에, 쥐어뜯게게 너덜너덜해진 옷, 창백한 얼굴에 갈라터진 입술까지.
꾸미는 걸 누구보다 좋아하던 월이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리가 없다.
유가영이 진심으로 제 친구를 걱정하며 관심을 건넸다.
“꼴이 왜 이래, 어제 또 술 마셨어?
우린 외국인들 주량이랑 비교도 안 된다고 말했잖아.
내 말 안 듣더니 지금은 봐, 이제야 후회되지?”
늘 그랬듯 장난스러웠던 유가영의 말에 월이는 냅다 흐느끼기 시작했다.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던 그녀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다시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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