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9장
급히 다가가 문을 열려던 서수연은 그만 목발을 그쪽에 둔 걸 깜빡하고 말았다.
그 바람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 소리가 유난히도 요란해 밖에 있던 할머니마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머나, 이게 무슨 일이야? 다쳤니 수연아?
괜찮으니까 천천히 해도 돼.”
무릎을 그대로 땅에 찧은 서수연은 몇 초가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괜찮아요 할머니, 살짝 찧었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벽에 지탱해 겨우 겨우 문을 열어준 서수연이다.
할머니는 산발이 된 그녀의 머리와 한쪽 발로 힘겹게 서있는 몰골에 그만 코끝이 찡해 난다.
“우리 수연이, 왜 이리 힘들게 살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할머니가 서수연의 볼을 어루만졌다.
“말랐어, 겨우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마른 거야.
늦게 온 할머니 탓이지, 내가 감기만 안 걸렸어도 진작 왔을 텐데.
그동안 고생했지 수연아?”
기다렸다는 듯 할머니를 와락 끌어안은 서수연이 얼굴을 포옥 파묻었다.
“늦었다뇨 할머니, 언제 오셔도 전 행복했을 거예요.”
보기 드물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었다.
할머니는 그런 그녀의 등을 연신 다독였다.
“수연아, 일단 들어가자. 여기 서있기만 해서야 되겠어.”
익숙해진 목발을 짚고 수연이 할머니를 안으로 이끌었다.
“평소에 저 혼자라 슬리퍼 하나 더 준비하는 것도 잊었어요, 이거라도 신으시겠어요?”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는 할머니다.
“숙소 괜찮아 보이네, 도 감독이 신경 썼구나.”
“그럼요, 큰 돈 들인 덕분이죠.
저 같은 배우 뿐만 아니라 가끔 대선배님들도 오신다던데 홀대해서야 되겠어요.”
들어올 때부터 침대맡에 놓인 전등 하나만 켜진 방은 어쩐지 서늘하기만 했다.
“너무 어둡죠 할머니? 제가 불 켜드릴까요?”
조용히 앉아 얘기할 참이었던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막 사위가 환해지니 그제야 퉁퉁 부은 서수연의 눈이 뚜렷하게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인데 이렇게까지 울었어? 준영이한테 물어도 끝까지 대답을 안 하더니.”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계란 찜질을 해주려던 때였다.
“별일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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