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66장
늘 빈 수레가 더 요란한 법이다.
지금 열세에 처해있는 건 맞지만 그들에게도 분명 틈이라는 게 있을 테지.
특히나 우두머리인 이 놈이 어린 시절에 제법 미련을 품고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남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설설 기는 건 어쩌면 그가 매번 작전의 지휘관이어서, 또는 사람을 해친 전과가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이 모든 건 추측에 불과하다.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건달인 그들이 돈을 받고 순순히 약속을 지킬지는 미지수다.
미간을 살짝 구긴 강준영은 얼얼한 뺨의 통증도 그새 잊은 듯했다.
지금 그가 걱정하는 건 뒤이어 벌어질 일, 특히나 곁에 유인영까지 있다는 점이다.
둘이 같이 잡혀온 순간부터 홀로 여길 빠져나갈 생각 같은 건 없었다.
할아버지가 납치범들의 말대로 하진 않으셔야 할 텐데, 경찰 병력이 없인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우두머리가 제 가방을 뒤지러 나간 뒤에야 강준영은 허리의 힘으로 윗몸을 일으켰다.
“유인영, 너 괜찮아?”
그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유인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해, 날 노리고 온 건데 너까지 끌어들여서.”
강준영은 무고하게 휘말리게 된 유인영에게 미안함이 앞선다.
“걱정 마, 내가 있는 한 꼭 너 지킬 거야.”
유인영이 코를 훌쩍였다.
“난 괜찮아, 손발이 좀 저릴 뿐이야.
저 사람들 누군지 알아? 원한 산 것도 없는데 왜 우릴 납치했지? 그냥 돈이 필요했던 건가?”
다행히도 유인영의 목소리는 제법 차분했다.
두려움 사이로 약간의 분노가 느껴지기도 했다.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지만 강준영은 그게 유인영의 착한 성격 때문이라는 걸 잘 안다.
이런 일에 휘말리는 건 어느 누구라도 화낼 만한 일이니까.
“돈을 위해서일 뿐이야. 그 뒤엔 무사히 우리 보내주길 바래야지.”
딱히 희망 없는 강준영의 말투에 유인영은 절망이 몰려왔다.
“저 사람들이 우릴 보내주겠냐고.
손발까지 묶여서 도망도 못 가는데 어떡해! 으흑, 난 집 가고 싶단 말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가영이랑 싸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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