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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8장

서수연이 담담히 웃어보였다, 유가영이 이를 빠드득 가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아. 어젯밤까지 딱 붙어있던 남자가 지금은 딴 여자에게 관심을 쏟는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도 화날 만한 상황이지. “괜찮아요.” 차에 오른 뒤에도 멋쩍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맨 먼저 숨 막히는 정적을 깨뜨린 건 배지성이었다. “그래서 영화는 어디까지 촬영했어? 언제쯤이면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데? 나 더는 못 기다리겠단 말이야.” 그건 서수연의 바람이기도 했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칭찬을 꽤나 들었지만서도 아직 완성본을 보진 못했다. 개봉한 뒤에야 비로소 이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영화의 질을 흥행수익에만 의거하는 건 안 되지만 그건 관객들의 선호도를 증명하는 지표가 될 순 있다. “반 정도 촬영했어, 그날 해명 끝나고 무탈하게 잘 이어가는 중이야. 이대로라면 2개월 안에 끝낼 거 같은데, 그 뒤에 감독님이랑 작가님 작업이 남았으니까 당장에 개봉하진 못할 거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여 지기까지, 영화 한 편은 매우 복잡한 과정들을 거쳐 탄생된다. 촬영이 반이나 진행된 건 별개의 일, 이어질 편집이나 후속 작업은 오랜 시간을 소요한다. 다만 도윤이 있기에 배우인 그들이 걱정할 건 없었다. “수연 언니 촬영한다는 거 깜빡했네요, 어때요? 촬영장 재밌죠? 배우로 사는 건 또 어떤데요? 언니, 나 다음엔 촬영장 가보면 안돼요? 거긴 한 번도 못 가봤거든요!” 서수연이 말없이 미소를 흘렸다. 그들에겐 직장이나 마찬가지인 촬영장이 어디 아무도 들어올 수 있는 데인가. 그녀가 입을 벌리기도 전에 강준영이 먼저 매몰차게 거절했다. “다들 촬영하느라 고생인데 네가 거길 왜 가, 괜히 민폐 끼치지 마.” 유가영이 달갑지 않은지 입을 삐죽댔다. “오빠,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싶을 뿐이야! 그냥 나도 들여보내주면 안돼? 그럼 오빠는 왜 촬영장에 있었는데?” 굳이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았던 강준영이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의 서수연을 흘깃 쳐다봤다. 안타깝게도 서수연의 시선은 그가 아닌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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