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5장
뜻을 모르겠는 애매한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서수연에게 보내졌다.
마침 서수연은 도 감독이 준 새 대본을 읽어내려가는 중이다.
도윤과 함께 제 견해를 나누고 있었던 게 아니라면, 오늘 밤만큼이라도 일찍 잠에 들었다면 아마 유가영이 보낸 사진은 보지 못했을 거다.
갑작스런 문자에 의아해하며 채팅창을 열었던 서수연은 일순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확대해 보니 그건 강준영이 맞았고, 유가영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다시 문자를 확인하려는 순간, 벌써 상대는 취소 버튼을 누른 상태였다.
“미안해요, 잘못 보냈네요.”
그 말을 끝으로 유가영은 으시대며 휴대폰 화면을 잠궜다.
어쨌든, 오늘 뜬 눈으로 밤을 지샐 사람은 따로 있을 테니까.
사진과 문자를 확인했을 서수연의 표정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강준영과 사진을 찍을 때보다 몇 배로 더 몰려오는 희열에 유가영은 뒤척이며 한참이나 잠에 들지 못했다.
“아마 지금쯤 그 좁아터진 숙소에서 속상해 죽겠지.
서수연 미안, 준영 오빠는 내 거라서. 미리 정신 차리라고 귀띔해 주는 것 뿐이야.
지금이라도 벗어나면 덜 고통스러울 텐데, 아니면 너 어떻게 될지 몰라......”
그렇게 유가영은 단잠에 빠져들었다.
그녀가 제대로 알아맞춘 게 하나 정도는 있었다.
서수연이 채팅창을 멍하니 쳐다보며 30분을 흘려보냈다는 것.
그 사진과 문구가 주는 충격은 실로 컸다.
일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여기서 홀로 지내겠다 억지 부렸을 때, 분명 강준영은 제 몸 좀 챙기라며 버럭 화를 냈었다.
배우인 그녀 역시 남자의 언동이 연기인지 아닌지 정도는 식별이 가능했는데.
그랬던 그가 고작 며칠도 안 지나서 이런 사진을?
아니면 배우인 서수연마저 속아넘어갈 정도의 연기였나.
붙잡고 회유했던 게 다 연극이였다면?
사실 유가영과 단둘이 지내기 위해 언제부터고 제가 나가길 기다렸던 거라면?
깊이 생각할수록 오한이 몰려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보여주기 식의 그 문자를 떠올리니 픽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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