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1장
한편으론 괘씸하고 울화가 치밀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불렀으면 유가영이 제 목소리를 못 들었을 리 없는데.
못 들은 척 했던 건 일부러 저를 난감하게 하려고 했던 건가?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천천히 주저앉은 서수연은 조심스레 다친 발목을 들어 올렸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얼른 찾아주셔야 할 텐데, 너무 아파......”
강준영이 유가영에게만 한눈 팔린 마당에, 이제 믿을 거라곤 어르신들 뿐이었다.
서수연도 숲에 들어왔다는 걸 강준영이 알 리 만무했다.
알았더라면 절대 홀로 버려두고 오진 않았을 거다.
그렇게 간발의 차로 유가영을 업은 그가 서수연을 스쳐지났다......
돌아가는 길은 훨씬 순탄했고 초입에 거의 다다르니 어르신들이 보였다.
“할아버지——할머니——
해 떨어지면 추우니까 얼른 들어가세요.”
더 가까워지고 나서야 한껏 일그러진 두 분의 안색이 눈에 띄었다.
“왜 너만 왔어?”
유가영을 업고 있는 손자와 보이지 않는 서수연의 모습에 할머니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수연이는? 수연이 못 봤니?”
직전의 편안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강준영은 일순 손을 파르르 떨다 그만 유가영을 떨어뜨릴 지경에 처한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수연이 두 분이랑 여기 있던 거 아니었어요? 숲에 들어왔다고요?”
급한 마음에 할머니는 곧장 할아버지를 끌어 직접 숲으로 들어가려 했다.
다친 발목을 신경 써줄 겨를이 없었던 강준영은 유가영을 땅에 내려두고 다급히 앞을 가로막았다.
“왜 이러세요 할머니? 해 떨어지는데 지금 들어가서 뭘 어떡하시게요!
수연이 같이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대체 어떻게 된 건데요? 왜 숲으로 들어갔냐니까요?”
할머니가 분에 겨워 고개를 홱 돌렸다.
“왜긴 왜야, 너 찾으러 갔지!
너희들 걱정된 게 아니면 수연이가 우리 내버려두고 거길 들어갔겠니?
일행도 없이 혼자 갔는데 둘만 쏙 빠져나오고 이젠 수연이 잃어버렸잖아!”
강준영은 한없이 이지러진 얼굴을 하고서도 움직이지 말라며 어르신들을 타일렀다.
“나더러 들어가지 말라고 해놓고 혼자 거길 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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