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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4장

확신에 찬 말은 마치 누군가가 늘어놓은 험담을 제 귀로 직접 들은 듯했다. “괜찮아, 안심하고 여기서 지내. 감히 누가 네 험담하면 나한테 얘기해. 지낼 데 없어서 잠시 여기 있는 건데 너 난처하게 만들 순 없잖아.” 직전, 유가영을 집에 들이는 데에 대해 거듭 망설였던 그였지만 지금은 이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한 선택이라 여기고 있었다. 다른 곳에 홀로 두고 걱정하기보단 옆에 두고 더 챙겨주는 편이 나으니까. 어차피 이 모든 건 유가영이 미국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끝이 난다. 서러운 듯 눈시울이 빨갛게 물든 그녀는 여길 떠날 거라는 생각을 굳힌 모양이다. “오빠, 이 정도로도 충분히 폐 끼쳤어. 더는 신세 안 질게, 혼자 밖에서 지내면 돼! 진짜야......” “안돼, 몸도 성치 않은데 널 어떻게 혼자 내보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강준영이 미간을 와락 구겼을 때였다. 마침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밖으로 나오던 할머니와 서수연도 두 사람의 모습에 흠칫 놀라고 만다. 유가영은 습관적으로 강준영의 등 뒤에 몸을 쏙 숨겼다. 할머니는 머리가 지끈지끈한다. 지금 저 모습은 전혀 딴마음 없다던 직전의 말을 저 스스로 뒤엎는 꼴이 아닌가? 서수연 역시 마음이 편치 않지만 제 힘으로 강준영에게 다가가겠다 마음 먹은 뒤였기에 그리 연연하진 않기로 한다. 더군다나 둘이 알고 지낸 지가 얼만데...... “무슨 일 있어요 가영 씨? 안색이 어두워 보이는데.” 먼저 한발 다가간 서수연과 달리, 유가영은 강준영의 옷깃을 붙잡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고개를 저어 보였다. 그들에겐 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집안 실세인 이들이라곤 그들 몇이 전부, 유가영이 여길 떠나겠다 고집을 부리는 거라면 분명 할머니나 서수연과 오해가 생겼을 거다. “별일 아니에요, 먼저 들어가 계세요. 전 가영이 데리고 일단 나갈게요.” 할머니는 이 상황이 탐탁지 않다. 서수연이 겨우 몸조리를 마치고 퇴원한 마당에 어딜 간다고. 그것도 유가영과 단둘이 가버리는 건 대놓고 수연이 마음 상하라는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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