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3장
“내가 폐 끼친 거 알아, 그래도 오고 싶은 걸 어떡해.
오빠만 아니면 내가 혼자 비행기 타고 덜덜 떨면서 공항에서 기다렸겠어?
오빠, 내가 다신 오빠 귀찮게 안 할게!”
유가영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망치듯 자리를 뜨려 했다.
길도 모르면서 뛰쳐나갔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가 황급히 유가영을 덥석 잡아 연신 다독였다.
“그래, 내가 말실수했어. 그래도 너 귀찮다는 말은 한 적 없다? 네가 집에 있는 게 심심하다니까 그렇게 제안한 거지. 방학엔 친구들이랑 놀아야 하는데 지금은 여기서 혼자 할아버지 할머니랑 있어야 되잖아. 너만 괜찮다면 문제 없어.”
그 와중에도 유가영은 끊임없이 코를 훌쩍댔다.
“오빠, 진짜 나 귀찮은 거 아니지?”
“진짜 아니라니까.”
“내가 이번에 오빠랑 수연 언니 두 사람 방해했어?”
갑자기 튀어나온, 그것도 제법 적대심 섞인 말에 강준영이 인상을 썼다.
“오빠 그 여자랑 지낸 뒤로 나랑 있는 시간도 줄었잖아. 그 여자 때문에 내가 귀찮아진 거야?”
가뜩이나 바닥 나고 있던 강준영의 인내심은 그 말로 인해 완전히 닳아버렸다......
“왜 그 여자, 그 여자거려? 너 수연이 이름 알잖아, 무례하게 무슨 짓이야. 지금은 내 와이프니까 예의 갖추길 바랄게.”
날카로운 음성으로 서수연을 위해 쏘아붙이는 강준영의 모습이 유가영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서수연이 벌써 그에게 이런 존재였단 말인가.
전과 같이 감싸주지 않는 모습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이대로 괜히 생떼나 부렸다간 그의 저울추가 완전히 서수연에게 기울지도 모른다......
“오빠, 화내지 마......그냥 수연 언니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지, 무례하다니?
그랬으면 내가 어제 선물까지 사들고 병문안 갔겠어?
비행기에서 막 내려서 피곤한데도 오빠 와이프라는 거 아니까 맨 처음 보러 갔잖아.”
그제야 강준영의 미간이 서서히 풀렸다.
“너 철없는 애 아니라는 거 알아. 근데 방금 그 말은 너무 무례했어.
수연이가 들으면 분명 상처 받았을 거야.”
병실에 누워있는데도 말 끝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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