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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장

“요즘 주인공 바뀐다는 소문이 돌아, 너 복귀 안 하려고?” 서수연이 화등잔만 해진 눈으로 말했다. “뭐? 내가 언제 복귀 안 하다고 했어? 그냥 쉬는 거잖아 지금. 다 나으면 다시 촬영장 갈 거야.” 설마 감독님이 주인공을 교체하시려는 걸까? “그 누구냐, 그 분이 촬영장 와서 감독님한테 최후 통첩 날린 뒤론 다들 너 복귀 안 한다고 쉬쉬거리던데.”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게 강준영이란 걸 서수연은 단번에 알아챘다. 이유진은 대놓고 강준영의 험담을 늘어놓는 문지원이 걱정스럽다. 그러다 서수연이 강준영 편을 들어주면 어떡하려고? 이런 일 앞에서 이유진의 처리 방법은 늘상 똑같았다. 듣지 말자, 신경 쓰지 말자, 묻지도 말자. 그런 걸 생각할 리 없었던 문지원은 서수연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 확신한다. 게다가 아직 같이 촬영도 하고 싶은데. “난 너랑 파트너 하고 싶어, 그러니까 안 오면 안돼 알겠지? 그 분이 동의 안 한다 해도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 자유는 제 손으로 잡는 거라고!” “그럴 일 없어, 걱정 마. 다 나으면 꼭 갈게. 그나저나 서브 여주는 어떡하신대?” 이번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을 빼고 다음으로 중요한 게 바로 강이정이 맡았던 배역. 큰 사고를 쳐 촬영장에 타격을 안긴 강이정 때문에 앞서 촬영한 대부분의 씬들은 거의 다 쓸모가 없게 됐다. 특히나 담이와 지우의 씬은 서수연이 추후 재촬영해야 할 부분들이기도 하다. 문지원이 고개를 저었다. 조연 3호에도 못 미치는 그녀가 도 감독의 결정을 알 리 없잖은가. “걱정할 거 없어. 감독님은 어떻게든 이 작품 이어나가실 거야.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대도 수년 간의 심혈이 깃든 영화잖아. 감독님이 그걸 중도 포기하시겠어? 그러니까 넌 다 회복하고 돌아오기만 해, 다들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점엔 이유진도 동의했다. 서수연이 연기하는 담이를 빼고 다른 누가 그 역할 맡는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서다. “그래, 안심들 해. 꼭 돌아갈 거야.” 강준영의 질문을 들었을 땐 망설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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