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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6장

어떤 요구든 다 들어주겠다 약속하더니, 지금은 치를 떨며 제 정체를 폭로하기까지 했다. 이게 그가 말하는 사랑인가? 역시, 세상에 믿을 사람은 자신 뿐이구나. 강이정은 무릎을 끌어안고 구석에 웅크린 채 오늘 선고될 마지막 운명을 기다린다. 강준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상대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버선발로 달려왔다. “강 사장님 안녕하십니까.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오늘에야 뵙네요!” 강준영은 건조한 표정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처음 뵙네요, 윤 대표님. 이런 상황만 아니라면 더 나은 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을 텐데요.” 감히 강성 그룹 강준영과 맞설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물며 회사에 득도 된 적 없이 되려 이미지를 추락시킨 여배우 하나 때문에. 강이정이 어떻게 기어오르던 회사는 단연코 그 어떤 여지도 남겨줄 생각이 없다. 남도 아니고 강준영의 와이프인 서수연을 건드렸으니까. 좀 떴다고 벌써부터 주인공을 해치려 드는데 이대로 뒀다간 또 어떤 정신 나간 짓을 벌일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위법 행위는 저지르면 안 된다는 게 그들의 기본 조건 중 하나다. 실수로 휘말렸다간 회사에서 몇 번이고 뒤치다꺼리를 해줘야 될지도 모른다. 스타로 키워준 보상도 받지 못한 상황에 피해 보상을 하려 하는 회사는 그 어디에도 없을 거다. “그럼 윤 대표님은 경찰 측의 처리에 이의가 없으신 거라 간주해도 되겠습니까?” 강준영은 예상 밖의 순조로움에 눈썹을 치켜들었다. 윤 대표는 곧장 정의감에 가득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걱정 마십시오 강 사장님, 이런 심각한 문제는 절대 감싸줄 생각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화성 엔터 이 바닥에선 방귀 좀 뀌는 대형 소속사입니다, 절대 딱지 붙을 만한 짓은 하지 않죠.” 강준영이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드리웠다.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한숨 돌린 윤 대표가 너스레를 떨려던 순간, 강준영은 곧바로 긴 다리를 쭉쭉 뻗어 자리를 떠버렸다. 그래도 머쓱할 건 없었다. 이윽고 그는 듬성듬성해진 머리칼을 헤집으며 강준영을 따라 서로 들어간다. 아직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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