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21장
가늘게 뜬 눈매로 도윤을 힐끗 쳐다보는 강이정은 그의 말을 전혀 새겨듣지 않은 모양새였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추스리고 일어난 서수연도 조금은 물과 친해진 기분이다.
그렇게 본 촬영이 시작됐다.
“지우야, 난 늘 이랬어. 내 오랜 친구인 네가 누구보다 잘 알잖아, 난 변한 적 없다고.”
힘겹게 말을 이어가 보지만, 지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담이를 바다에 밀쳤다.
해변가에서 자라온 그들이 밀물의 위력을 모를 리 없다.
하필이면 이때 바닷속에 집어넣으려는 지우로 인해 담이의 마음도 말이 아니게 속상하다......
서수연은 천천히 몸에서 힘을 빼고 저를 바다에 맡겼다.
그리고는 속으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서른까지만, 딱 서른까지만 세면 끝나는 거야!
“18, 19......”
지우도 그리 독한 사람은 못 되나 보다.
가장 소중한 친구인 담이를 어찌 파도에 휩쓸려가게 만들까.
그녀는 다시 미친 듯이 담이 쪽으로 헤엄쳐 갔다.
“담아, 내가 구해줄게——”
이 악물고 그리로 가는 와중에도 수위는 점차 높아져 위험할 지경에 이르렀다.
“25, 26......29, 30!”
격동된 마음으로 서수연이 막 수면에 고개를 내밀려던 때였다.
별안간 손 하나가 제 팔뚝을 덥석 잡아채는 게 느껴졌다.
가뜩이나 겁에 질린 마당에 그 두 손은 마치 서수연을 끝없는 심연 속으로 잡아당기는 듯했다.
발버둥 쳐봤지만 소용 없었다.
“웁......살려......줘......”
얼굴을 내밀어 구조요청을 할 겨를도 없었다.
고작 3초, 예정된 30초에서 추가된 시간이다.
그 짧은 찰나에 서수연은 온 몸이 경직되며 그대로 심해에 떠내려 갈 위기에 처한다.
“감독님, 서수연 씨는요?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왜 안 보여요?”
이것저것 신경 쓸 새 없었던 강이정도 벌떡 몸을 일으켜 안전 요원을 향해 웨쳤다.
“여기요! 여기요! 서수연이 안 보여요! 여기 좀 와주세요!”
강이정의 얼굴엔 아연함과 충격이 가득했다......
한편, 도윤은 장비마저 던져버리고 부리나케 바닷가로 뛰쳐갔다.
일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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