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17장
강이정이 이 상태로 계속 사사로운 감정을 배역에 끄집어 들인다면, 촬영을 이어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고플 정도다.
“감독님, 걱정 마세요. 저 배우잖아요, 절대 제 개인적인 감정은 불어넣지 않아요.”
강이정이 개의치 않아 하며 가벼운 투로 말했다.
“그래야 할 거야!”
“중요한 씬이니까 다들 정신 바짝 차려.
2세트 테이크 원, 액션——”
해당 씬은 지우가 담이와 그 외국인의 긴밀한 왕래를 알게 된 시점이다.
또한 지우는 담이가 정말로 그 남자를 따라 평생의 추억이 새겨진 이 곳을 떠나려 한다는 것마저 엿듣게 되는데.
문 뒤에 몸을 숨긴 지우가 주먹을 말아쥐며 빠드득 이를 갈았다.
자기가 뭔데 담이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려 들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뺨을 내리치고 싶지만서도 그랬다간 두 번 다시 담이와 좋게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어짐을 잘 안다.
이유는 모르지만 현실이 그랬다.
담이는 겨우 알고 지낸지 2주밖에 안된 남자 때문에 절친인 지우를 한쪽으로 내쳤다.
남자가 떠난 뒤에야 지우는 일그러진 얼굴로 담이 옆에 자리잡았다.
“......방금 그 남자 또 찾아왔던데, 아직도 둘이 만나?
마을에 도는 소문은 못 들었어? 아줌마들이 너 걱정 된다고 대신 나더러 전해주래, 더는 저 남자랑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어째서인지 지우는 담이를 마주하기만 하면 제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다.
갈수록 언성을 높이던 지우는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담이에게 삿대질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 남자는 입에 발린 소리 그렇게 잘한다면서 왜 평생 여기엔 안 있대? 하필 왜 네가 그 사람 따라가야 되냐고.”
담이가 떨더름해하며 설명했다.
“따라간다고 한 적 없어. 지우야, 넌 왜 그렇게밖에 생각을 못해?
나 너무 속상하다. 어려서부터 같이 지낸 우리야말로 제일 친한 친군데 내가 어떻게 널 버리고 떠나.”
“버려? 입으로만 그렇게 말하지, 실은 둘이 언제 여길 벗어날까 머리 맞대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 방금 다 들었어, 넌 그동안 알고 지낸 내가 아니라 그 남자를 믿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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