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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2장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던 서수연은 더 이상의 사태를 막으려 강준영의 손을 덥석 잡았다. “강준영 씨, 무슨 짓이에요 이게? 그만해——” 제 아무리 성격 좋은 이인호라도 이유 없이 당한 건 분에 겨웠는지 강준영을 무섭게 쏘아봤다...... 서수연이 어디 강준영의 실력을 모르나, 이인호는 애초에 상대가 되질 않는다.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그녀는 한달음에 이인호의 앞을 막아섰다. 강준영을 꽈악 끌어안은 뒤에야 그는 비로소 휘두르려던 주먹을 거둬들였다. “오해예요! 진정하고 내 얘기 좀 들으라고......” “인호 씨, 얼른 가요. 여긴 내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서수연이 고개를 틀어 뒤에 있던 이인호에게 말하려는 순간, 강준영은 냅다 손을 잡아끌어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극도의 분노에 휩싸인 만큼 서수연의 손목을 잡은 그의 손에는 말도 안 되는 힘이 가해져있었다. “아파! 대체 왜 이러는데! 놓으라고 좀......” 비틀비틀 뒤에서 끌려가며 서수연은 어떻게든 그의 손을 뿌리치려 안간힘을 썼다. 이성을 잃은 듯한 강준영은 온 몸에서 한기를 내뿜고 있었다. 스태프들 역시 행여 눈이라도 마주쳤다 직장을 잃을까 일제히 고개를 푹 떨궜다. 그는 얼마 가지 않아 빈 방을 발견하곤 서수연을 밀쳐넣은 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거세게 닫아버린다. 그제야 서수연은 수갑마냥 꿈쩍도 하지 않던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곧장 그의 앞에 마주선 서수연이 새빨개진 손목을 메만지며 기막힌 표정으로 물었다. “왜 왔는데요? 대체 왜 이러냐니까?” “하, 그걸 나한테 물어? 그게 무슨 짓이었는지 반성부터 하지 그래?” 그토록 가까워 보이던 두 사람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 강준영은 이를 갈았다. 서수연 역시 기분 상하긴 마찬가지다. “화풀이할 데 없으면 집이나 가, 왜 하필 내 촬영장인데?” 얼얼해진 손목을 부여잡고 그를 지나쳐 방을 나가려 할 때였다. 강준영이 한 손으론 문을, 다른 손으론 서수연의 턱을 꽉 움켜잡고 윽박질렀다. “나랑은 한 방에서 1초라도 같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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