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0장
대기실 소파에 앉아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 봐도 결국은 해답은 하나.
깔끔하게 둘 사이를 해명하는 것밖엔 없다.
적어도 확실한 태도를 내비쳐야 멋대로 몸집을 키울 루머들을 잠재울 수 있을 텐데......
서수연 개인의 일이라면 걱정할 게 없다지만 명의상 강씨 집안 손주 며느리었기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외면하고 촬영팀에만 관심을 쏟으며 이기적으로 굴 순 없었다.
결국 서수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인호를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가능하다면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라며 각자 해명글만 올리면 될 터.
허나 해명글이란 건 그리 쉬운 게 아니었다.
극중 그들 커플을 응원하고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줘선 안 되니까.
“수연 씨, 안에 있어요?”
노크 소리에 서수연이 흠칫 놀라며 대기실 문을 열었다.
“방금 찾아가려고 했는데, 마침 올 줄은 몰랐네요.”
괜히 오해라도 살까 서수연은 이인호가 들어온 뒤, 아예 대기실 문을 활짝 열어제쳤다.
그래야만 어느 누가 봐도 평범한 얘기 중인 게 알릴 테니 말이다.
이인호가 쥬스 한 잔을 들고 왔다.
“점심 맛있게 먹긴 했는데 다 고칼로리라 얼굴 부을까 봐요. 매니저한테 붓기 빼는 쥬스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런웨이 때 자주 마셨던 건데 붓기에 직빵이거든요, 수연 씨도 필요할 거 같아서.”
서수연이 감사한 마음으로 손을 뻗어 잔을 받았다.
배우 데뷔 전, 이인호는 우월한 신체 조건과 외국인같은 뚜렷한 이목구비를 내세워 모델 활동을 이어왔었단다.
전직 모델이 추천하는 방법이라면 분명 효과가 상당할 거다.
“고마워요, 방금 커피 마실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쥬스까지 만들어 주셨네요!”
웃으며 건배를 하고 한 모금 마신 뒤에야 서수연은 쭈뼛거리며 뜸을 들였다.
섬세한 성격의 이인호가 단번에 그걸 알아채고 서수연에게 물었다.
“왜요? 수연 씨 나한테 할 말 있는 거죠?”
서수연은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밥 먹을 때까지만 해도 지켜보자 약속해 놓고 그새 또 해명하자며 변덕을 부린다는 게 너무 이기적이고 멋대로 받아들여지진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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