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4장
배꼽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을 이끌고 들어온 도윤의 손에도 커피가 들려있었다.
아침 스케줄은 역시나 누구에게든 곤혹인 모양이다.
“이상하지? 너 빼고 다들 어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 거 같고?”
서수연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겠죠? 그렇게 믿던 배우한테 발등 찍혔으니까요......”
서수연의 말투는 예상 외로 담담했다.
임지혜의 체포로 인해 홀가분해질 줄 알았지만 강준영과의 일로 그닥 속이 후련하지도 않은 상태다.
다만 임지혜의 방해가 없다면 촬영은 훨씬 더 순조로워질 거다.
도윤은 격조 있는 서수연의 모습이 다소 놀랍다.
이번 사건을 기회 삼아 임지혜를 철저히 무너뜨릴 줄 알았던 서수연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다.
그래도 신인라서인지 아직 이 바닥의 악습엔 물들지 않았나 보다.
그 뒤를 지키고 있는 강씨 집안, 마음만 먹으면 임지혜를 사정없이 짓밟을 수 있는데도 이 모습을 보니 그럴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임지혜 잡혀가면 기뻐할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감독님,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아 맞다, 다들 저랑 임지혜 사이에 백년 묵은 원한이라도 있는 줄 아셨죠. 그러니까 임지혜가 절 해코지하는 데에 혈안이 됐다고요.
임지혜가 잡혀간 지금에도 어떤 사람들은 분명 저한테 문제가 있을 거라 여길 거예요.”
서수연이 조롱하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지금이야말로 이 사람들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었는지라 대단한 요구같은 건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어차피 친구 사귀러 온 것도 아니고.
“......네 말이 맞아, 그래도 연예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진작 편 가르기에 익숙하거든. 용서하라는 게 아니라 넓게 생각했으면 해서 그래. 직장에서 흔히 생기는 현상이라 어쩔 수가 없거든.”
이해했는지 서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윤은 아메리카노를 원샷하곤 이내 헛기침을 해댔다.
“더럽게 쓰네. 난 아직도 이거 좋아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돼.
그래도 어쩌겠어, 정신 차리고 일 하려면 손에서 떨구지 못하는 걸! 정신 바짝 차려야 좋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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