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2장
반면 할아버지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참 걱정을 사서 해, 이거 살피랴 저거 살피랴 피곤해 죽겠어. 신경 쓸 필요도 없다니까, 애들은 애들만의 소통 방식이랑 선택이라는 게 있는 거라고.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우리가 걱정해봤자 얼마나 더 하겠다고, 그럴 바엔 애초에 신경 끄는 편이 낫지.”
그런 면에서 할아버지는 할머니보다 훨씬 통찰력 있으시다.
다만 할머니는 복덩이처럼 들어온 귀한 손주 며느리를 이렇게 놓치고 싶지 않다.
......
“이렇게 믿어줄 줄 몰랐어, 고마워.”
서수연이 진심을 꾹꾹 담아 답장을 보냈다.
“사실 나 뿐만 아니라 너 응원하는 팬들이 훨씬 많아, 어떤 팬들은 너 아니라고 증거까지 찾아내서 올리더라. 수연아, 너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데 꼭 힘내서 촬영 무사히 마쳐야 돼!”
환히 웃으며 축복의 메시지를 받은 서수연은 인사를 하려다 문득 가영이라 불리던 그 여자를 떠올린다.
어쩌면 배지성은 알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찌 됐든 강준영의 사촌 동생이거니와 물을 수 있는 건 그가 유일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정말이지 언제쯤 그 여자의 정체를 알 수 있을지 모른다.
“나 물어볼 거 있는데, 혹시 가영이라는 사람 알아?”
잠시 뜸을 들이던 배지욱에게서 그제야 답장이 왔다.
“네가 걔를 어떻게 알아? 누가 알려줬어? 형이 직접 말한 거야?”
서수연이 대충 얼버무렸다.
“어......준영 씨가 말하긴 했는데 누군지 궁금해서. 넌 그 이 사촌 동생이니까 지난 일에 대해서 나보단 잘 알 거잖아.”
최대한 자연스레 둘러댔음에도 배지성은 다소 난감해하는 눈치였다.
“수연아, 그게 진짜 알고 싶어?”
고개를 연신 끄덕여 보이고 싶었지만 결국 이모티콘으로 대체했다.
“누군데 그래? 준영 씨한테 물어보긴 그래서......”
“사실 말하자면 간단해, 그냥 되게 오래 알고 지낸 친구야. 제일 힘들 때 서로 옆에 있어줬던 친구.”
음성 메시지에서 흘러나오는 배지성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서수연의 속에선 한 차례 소용돌이가 일었다.
“옆에 있어줘? 강준영한테 큰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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