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7장
상대는 피식 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질문을 넘겼다.
“내가 누군진 오빠한테 물어봐요! 둘이 외식 중? 촬영장에서 있었다던 일은 잘 마무리됐어요?”
서수연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와락 구겼다.
제 정보를 공유하는 대신 자꾸만 대답을 유도한다라......
중요한 건 이 여자가 촬영장에서의 일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해외에 있으면서도 모르는 게 없다는 건 강준영과 자주 연락한다는 뜻일까?
“미안하지만 그쪽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정보를 알려줄 순 없겠네요. 그렇게 알고 싶으면 이름부터 알려주시죠. 정말 강준영 씨 친구라면 솔직히 전달할게요.”
상대는 의외의 대답에 흠칫 놀라나 싶더니 다시 소리 내어 웃어보였다.
“서수연 언니, 언니는 날 모르겠지만 난 언니를 잘 알아요. 준영 오빠가 적잖이 언급했었거든요.”
신비롭게 구는 모양새가 서수연을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잘 알면 더 물어볼 필요 없겠네요!”
상대도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보였다.
“그렇네요! 난 바빠서요, 오빠한테 연락하라고 얘기해줘요. 언니 그렇게 속 좁은 사람 아닌 거 알아요, 이 정도는 전달해주겠지.”
“걱정 마세요, 그럴 거예요.”
서수연은 매몰차게 툭 끊긴 전화를 들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무의식적으로 그건 강준영의 여동생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동생이라면 뭐 하러 정체를 꽁꽁 숨기려 들까.
게다가 여자가 하는 모든 말은 그녀와 강준영이 각별한 사이임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방금 전 강준영의 고백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새로 시작해 보자며, 갑자기 이런 여자가 튀어나오는 건 또 무슨 경우란 말인가.
얼기설기 얽힌 마음 속 실타래 때문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샤브샤브를 보고도 입맛이 떨어졌다.
분명 익숙한 이름인데, 대체 어디서 들었지?
여자들만 공감한다는 그 촉, 그게 발동되며 왠지 모를 불길함에 휩싸였다.
그래도 강준영이 양다리 걸칠 사람은 아니라 믿었기에 생각을 떨쳐내려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석하게도 자꾸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때문에 서수연은 한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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