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1장
“임지혜 씨, 고의 상해건 용의자로 의심되니 서로 함께 가시죠.”
임지혜는 막연할 따름이다.
강준영이 저리도 매정하게 경찰들을 불러왔을 줄은 몰랐다, 벌써 한참 전부터 그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거 놔, 네들이 뭔데 수갑을 채워! 난 한 적 없다니까! 진짜 범인은 쟤야, 서수연!”
강준영은 건조한 시선으로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임지혜를 바라봤다.
제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경찰들 앞에선 한낱 하찮은 애송일 뿐이다.
남은 이들 역시 팀내 내부 처리가 아니라 경찰을 불러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눈치다.
강준영 역시 투자자인데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그도 좋을 건 없지 않나.
“방금 경찰이 했던 말 들었어? 고의 상해건 용의자로 의심된대!”
다들 충격에 휩싸여 입을 틀어막았다.
그들의 눈엔 강준영을 향한 두려움도 섞여있었다.
“그러니까 진작 임지혜라는 증거가 있었다는 거잖아! 강 사장님 호출만 기다렸던 거고!”
“그래 그래, 진짜 임지혜 짓일 줄은 몰랐네. 그러고도 뻔뻔하게 서수연 씨 물고 늘어지냐, 진짜 무섭다 무서워......”
“서수연도 만만치 않지, 이번에도 강 사장님이 지켜주는 거잖아!”
입을 삐죽거리는 여자는 꽤나 질투가 나는 모양이다.
“그래봤자 뭐해, 우리가 다 범인이라고 몰아가고 오해한 것만으로도 상처 받았을 텐데. 어찌 됐든 사과는 해야되는 거 아니야?”
다들 일제히 서수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진실이 수면 위에 드러났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서수연은 덤덤했다.
막 촬영을 끝내고 나온 사람처럼 말이다.
“사과는 네가 해, 난 안 가. 저런 신분에 그런 걸 신경이나 쓰겠어? 네가 버는 게 얼마고 서수연이 버는 게 얼만데!”
그로 인해 친했던 둘은 서로를 등졌다.
서수연도 저 때문에 두 사람이 갈라섰다는 게 자못 놀랍기만 했다.
상황을 쥐락펴락하는 강준영을 보노라니 이 모든 게 어쩌면 그의 큰 그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갑자기 촬영팀에 왔던 거구나.
그렇다면 가방에 옷을 넣은 게 자기가 아니라는 임지혜의 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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