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9장
“대체 누구 짓일까?”
다들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저들끼리 속닥거렸다.
“솔직히 난 아직도 서수연 같은데. 지혜 씨가 그렇게 미련하기야 하겠어?
증거를 자기 가방에 넣고 올 정도로? 범인이면 분명 증거부터 없앴겠지!”
“내 생각은 달라. 방심했던 거지, 아미도 자기 의심 안 할 거라 여기다가 실수로 증거 가지고 온 거야. 내가 보기에 서수연 씨는 전혀 심보 고약한 사람이 아니야, 매일마다 일찌기 와서 대본만 보잖아.
사람들 대할 때도 그렇게 조용하고 차분하지.
연기할 때 빼곤 감정 컨트롤 못하는 거 본 적 없어. 그런 사람이 이런 짓을 한다고?”
그 말에 그동안 서수연이 보여준 모습들이 사람들의 머릿속을 주마등마냥 스쳐간다.
신인이라고 하기엔 베테랑 배우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연기력을 지니고 있지 않았던가.
“그 말이 맞다면 지혜 씨는 서수연 씨가 견계됐을 수도 있겠네.
벌써 데뷔 몇 년차인데 새내기 배우한테 밟히면 나였어도 열 받았겠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서브 여주였던 강이정의 연기력 역시 만만하게 볼 게 아니었다.
얼굴 하나로 대중들에게 눈도장 찍는 시대는 지난지 오래.
지금은 미모와 실력을 동시에 겸비해야만 하는 세월이다.
메이킹 영상 하나로 하룻밤만에 80만 팔로워를 얻은 서수연같이 말이다.
그 뒤 촬영씬이 늘어나며 강이정이 출현했고 만만찮은 연기력으로 그녀 역시 좌중의 이목을 끌었다.
그에 반해 임지혜의 연기력은 평범하기 그지 없다.
해당 작품의 감독 역시 그걸 잘 알면서도 임지혜의 위치가 위치인지라 별다른 요구 조건을 내걸지 못하는 상태였다.
가뜩이나 미동 없던 임지혜의 팔로워들 중 일부분은 서수연의 팬으로 옮겨가기까지 했다.
그거야말로 임지혜가 제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현실이다.
팬들이 채팅방에서 역동적이네 뭐네 서수연을 추켜세울 때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 주둥이들을 한 대씩 치고 싶을 정도였다.
평생 임지혜만 응원하겠다던 것들이 그새 신인한테 한눈을 팔아?
더는 못 봐주겠어서 매니저더러 다른 배우에 대한 말은 금지시키라고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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