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7장
“그걸 촬영장까지 가지고 왔다고? 스태프들 다 있는 여기에?”
꽤나 일리 있는 임지혜의 말에 다들 또 망설이기 시작했다.
대체 서수연 편에 설까, 임지혜 편에 설까?
벌써 서수연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던 안경녀는 더 이상 임지혜까지 건드릴 순 없어 이를 까득 갈았다.
절대 서수연 편에 설 순 없는 노릇이다.
“그래 이게 맞지, 어늘 누가 바보라고 증거를 제 가방에 넣어둬? 누군 참 계산도 빠르다, 사람들한테 의심받는 와중에도 지혜 언니 가방에 그걸 넣을 생각을 다 하네.
이게 알려지면 다들 지혜 언니한테로 의심 쏠릴 거 예상하고 그런 거겠지?”
임지혜는 대신 먼저 둘러대준 안경녀 덕에 한숨을 고른다.
“맞아, 분명 그런 걸 거야.”
그녀가 진심이 가득 담긴 촉촉한 눈으로 강준영을 바라봤다.
“준영아, 넌 나 믿지? 내가 어디 그런 사람이야? 알잖아, 난 길에 있는 개미 한 마리도 마음 아파서 못 죽이는 거. 난 절대 이런 짓할 사람이 아니야.”
거짓말이 일상인 임지혜를 무감히 쳐다보는 강준영의 눈엔 경멸이 가득 배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친구랍시고 지켜줬다니.
임지혜가 언제 이렇게 변한 거지?
남자가 미동도 없자 임지혜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번엔 서수연에게 하소연을 했다.
“수연 씨, 난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어. 험한 바닥에 막 들어온 수연 씨는 분명 착한 사람일 줄 알았다고! 근데 날 이렇게 진흙탕으로 끌어들여?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나한테 대체 왜 이래?
내가 뭘 어쨌냐니까! 말해주면 고칠게, 대신 나 망치려 들진 마!”
눈시울을 빨갛게 붉히며 그녀가 서수연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수연 씨, 나한테 왜 이래. 저 옷 수연 씨가 몰래 넣은 거라고 당장 얘기해!
인정만 하면 다들 용서해 줄 거야. 수연 씨도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을 테니까......”
누군가 소곤소곤 말하는 게 들렸다.
“이럴 것까지 있나, 옷 단추에 지문 묻어있을 텐데 경찰서에 맡기면 바로 나오는 거 아니야?”
그 말에 임지혜가 잔뜩 경계 태세를 취했다.
“안돼요! 우리 둘 사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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