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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장

허태윤이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높이 들린 휴대폰을 쓸어넘겨 스피커폰을 켰다...... 전화 너머에서 육호중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 아가씨, 방금 왜 말도 안 하고 끊으셨어요?” “......” 허태윤이 눈을 내리깔고 어쩔줄 몰라 하는 고연화를 바라본다. “이게 방금 말한 친구예요?” “......” 친구이자 수하이긴 한데 당신한테 알리기 불편한 거지! 육호중과 윤혜영의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던 고연화는 다행히 그를 연락처에 저장하지 않았다. 이젠 육호중만 임기응변 잘 해주면 아저씨는 그들이 아는 사이인걸 눈치채지 못할거다...... “고 아가씨, 왜 말씀을 안 하세요? 어디 계세요? 제가 지금 찾아갈게요......” 육호중이 열정 넘치고 관심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허태윤은 실눈을 뜨고 휴대폰을 입에 가까이 한 채 차갑게 말했다. “아가씨 이미 결혼하셨습니다.” 남자의 담담한 말투에는 강한 소유욕이 뿜어져 나오며 자신이 주인임을 과시하고 있었다. 전화 너머 육호중이 경악하며 말했다. “네? 그쪽은 누구시죠?” 허태윤이 또 딱딱하게 대답했다. “남편이요.” 육호중이 잠시 침묵하더니 잔뜩 상처받은 척하며 말한다. “그, 그럴리가요! 고 아가씨는요? 아가씨한테서 직접 들어야겠어요......” 상대가 더듬더듬 말을 끝내기도 전에 허태윤이 전화를 가차없이 끊어버린다. 남자는 고개를 숙여 차가운 표정을 하고는 휴대폰을 도로 돌려주며 비웃었다. “고 아가씨 성격 이리 급하신줄 몰랐네. 그새를 못 참고 연락한 거예요?” 고연화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아저씨가 생각한 그거 아니예요! 방금 부사장님이 한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의아해서 오해한거라도 있으신가 연락드린거예요......” 허태윤이 음침한 미소를 띄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웬 남자가 대놓고 한 눈에 반했다고 말하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른다? 다시 연락해서 확인한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믿을것 같아요? 차라리 솔직하게 말해요, 발전해나가고 싶은거예요 아니면 바로 관계 수립하고 싶은거예요?”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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