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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사람들이 남자 친구, 여자 친구 어쩌녜하는 소리에 고연화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손을 잡고 있는 남녀가 열애중인 커플로 오해받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는게 아닌 아저씨가 그녀를 앞에서 끌고 그녀가 별로 내키지 않는듯 뒤에서 따라가는 식이었다. 커플보단 학부모가 말 안 듣는 애를 끌고 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 같다...... 고연화는 이런 오해를 받는게 싫었다. 사적으로 허태윤과는 청렴결백한 비지니스 관계였으니 말이다. 그녀가 또다시 손을 빼내려 하며 사람들의 오해를 일단락시키려 한다. 하지만 금방 팔을 흔들었을때 그들은 이미 차 앞까지 와 있었다. 허태윤이 자연스레 손을 놓으며 문을 열어주더니 낮은 소리로 말한다. “타요.” 그녀 역시 질질 끌지 않고 바로 허리를 숙여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오를때 그는 손으로 위를 막아주며 자연스레 그녀가 부딪치는걸 막아줬다. 젠틀하고 매너있는 행동이었다. 고연화의 마음이 또 다시 덜컥 내려앉는다. 이 아저씨는 평소엔 차갑고 도도해 보이지만 뼛속부터 교양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늘 신사다운 풍채가 돋보였다. 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고연화가 나른하게 등받이에 기대 입을 연다. “고마워요 아저씨.” 허태윤은 휴대폰을 보다가 그 소리를 듣곤 눈썹을 으쓱거리며 그녀를 바라본다. “뭐가 고맙다는 거죠?” 고연화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방금 야식 사주신거 고맙다고요!” 원래는 자기가 계산하려는데 아저씨가 손을 잡고 놓지 않는 바람에 비서실장이 가서 계산을 했었다. 허태윤이 덤덤하게 시선을 돌리며 별 일도 아니라는 듯 대꾸하지 않았다. “자 아저씨, 저한테 손 보여주세요!” 고연화가 강한 어조를 담아 또 말한다. 그러면서 고사리같은 손을 뻗어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허태윤이 또 다시 그녀를 바라본다. “뭐 하는 거예요?” 고연화가 주머니에서 화상 연고를 꺼내 손에 들고 흔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방금 약국 지나다가 산 거예요! 오늘 제가 아저씨 손 데이게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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