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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과찬이세요.” 고연화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무심하게 대답했다. 허태윤은 한 손으로 턱을 괴더니 시선을 틀어 그녀를 쳐다본다. “전에 배워보셨나?” 남자의 질문에는 떠보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고연화가 비파를 연주하고 더군다나 잘 연주한다는 사실은 상식적인 이치에 어긋나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고연화를 아냇감으로 선택한 건 순전한 우연이었지만 이후 그는 이미 사람을 통해 이 여자에 대한 모든 뒷조사를 마친 상태였다. 고씨 가문은 중산층에 속하긴 했지만 정작 고연화는 그닥 중시받지 못한 외동딸이었다. 어릴 때부터 시골 친척집에 보내져 자란 것으로 미루어 볼때 그녀의 이런 성장 환경으로는 고전 악기를 배울 조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허나 방금 동창회에서 연주한 그 비파곡은 7,8년 정도의 탄탄한 기초가 없이는 도저히 연주해낼 수 없는 경지의 곡이었다. 모순점으로 가득 찬 이 여자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이게 만들었다. 고연화는 그의 떠보는 시선 따윈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고민에 가득 차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지출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방금 동창회 비용을 낸 그녀는 카드에 용돈 5만원 밖에 없는 빈털터리가 돼버렸다! 그녀를 빈털터리로 만든 원흉은 바로 옆에 있는 이 여유롭기 그지없는 남자였다!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난 고연화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아저씨, 저희 진짜 부부도 아닌데 제가 뭘 배우든 말든 뭔 상관이신데요! 3개월 뒤면 각자 갈 길 갈던데 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어 뭐 하시게요!” 반박당한 허태윤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아가씨, 방금 아가씨 대신 비파 값 물어준 건 전데 저한테 이런 태도로 밖에 말 못해요?” 그녀의 태도가 뭐가 어때서? ‘너랑 뭔 상관인데’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체면 살려준건데! 고연화가 그를 쨰려보며 말한다. “아저씨, 그 비파 아저씨가 망가뜨린건데 아저씨가 배상 안 하면 누가 해요?” 허태윤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이런 배은망덕함을 봤나. 고연화가 또 투덜거리며 말한다. “또! 오늘 아저씨만 아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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