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5장
최정희의 병실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 송서림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오늘 일찍 일어났더니 조금 피곤하네. 커피 좀 사 올게.”
“이제야 피곤하다는 걸 느껴요?”
신이서가 입을 삐죽이며 물었다.
“그럼 언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거야 당연히 어젯...”
신이서는 어젯밤이라고 하려다가 송서림이 입꼬리를 올리는 걸 보고는 다시 말을 바꿨다.
“됐어요. 먼저 들어갈 테니까 커피나 사 와요.”
“그래.”
송서림은 신이서가 병실로 들어간 걸 확인한 후 곧바로 서달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대표님.”
“양라희가 입원했을 때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한번 알아봐. 그리고 언제 퇴원했는지도.”
송서림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양라희가 입원해 있었을 때 마침 신이서네 할머니도 입원해 있었어. 그 뒤에 신이서네 할머니가 돈을 받으면 뭐든지 다 하는 의사를 매수해 차트를 위조했고. 그 의사가 그런 사람이라는 건 일반 사람들은 잘 몰라. 그러니 분명 누가 도움을 줬겠지. 나는 그 도움을 준 사람이 양라희라고 생각해.”
“알겠습니다. 바로 조사해보겠습니다. 참, 조금 전에 전 대표님께서 회사에 잠시 들리셨습니다. 대표님께서 없다는 걸 알고는 금방 다시 가셨고요.”
“어머니가?”
“네. 대표님과 둘이서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으시다고 하셨습니다.”
“알았어.”
전화를 끊은 후 송서림은 밖으로 나와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며 전수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호숫가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화보와도 같아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저도 모르게 시선을 송서림에게로 돌렸다. 물론 표정이 너무나도 차가워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어, 아들.”
“무슨 일 있으셨어요? 회사까지 찾아오셨다던데.”
“너 지금 병원이니? 이서는? 옆에 있어?”
“없어요. 편히 말씀하세요.”
“전에 네가 나한테 어르신 옆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손정숙에 대해 조사 좀 해달라고 했잖아. 너한테 사진 한 장 보낼게. 내 비서가 해외 SNS에서 찾아낸 사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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