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4장

“난 서림 씨가 쓸데없는 생각 할까 봐 걱정했어요. 우리 집안 상황 서림 씨도 봤죠? 홀어머니와 단둘이 남으면 괴롭힘당하기 일쑤라고 우리가 지금 딱 그래요. 이런 내가 귀찮지 않아요?” 신이서가 물었다. “내가 언제 그런 얘기 한 적 있어?” 송서림이 눈살을 찌푸렸다. 신이서는 그의 말이 전부 진심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의심하고 추측하는 걸 싫어했다. 그때 고운성이 그녀에게 못되게 굴었지만 그녀는 믿음을 선택했었다. 믿지 않는다면 차라리 깔끔하게 손을 놓는 게 나았다. 신이서는 송서림의 손을 잡고 웃었다. “서림 씨를 만난 게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난 서림 씨 인생의 오점이 되고 싶지 않아요. 만약 우리 둘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꼭 나한테...” 신이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송서림은 뜨거운 키스로 입술을 막아버렸다. 그녀의 숨을 전부 다 삼켜버릴 기세였다. 신이서가 비틀거리면서 뒤로 넘어지려 하자 송서림이 두 손으로 꽉 껴안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뜨거운 키스를 나눈 후에야 신이서를 풀어주고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소리 하지 마.” 신이서가 입술을 씹었다. “네.” 송서림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물었다. “그 사람들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해봤어?” 신이서는 송서림에게 기댄 채 생각했다. “원래 계획대로 하려고요. 그리고 찬영이 일은 내가 까발리지 않아도 언젠가는 다른 사람한테 들킬 건데 굳이 내가 나쁜 사람을 자초할 필요는 없죠. 그 집 식구들 항상 우리 집보다 잘 살았어요. 근데 빚을 갚겠다고 무조건 나한테 손을 벌릴 거란 말입니다. 다른 건 걱정 안 하는데 엄마가 가장 걱정돼요.” “어머님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내가 어머님을 다른 병실로 옮겼어. 네 할머니 절대 찾지 못해.” “네... 네? 어머님? 방금 뭐라고 했어요?” 신이서가 놀란 얼굴로 송서림을 쳐다보았다. 송서림은 맑고 예쁜 두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보았다. “네 엄마가 내 어머님 아니야?” “지금 잰말놀이해요?” 신이서의 두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