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6장
신이서가 다시 소파에 앉으며 대답했다.
“간병인이에요.”
그 말에 김춘옥이 미간을 찌푸렸다.
“간병인 쓸 돈은 있으면서 사촌 동생 사업에 투자할 돈은 없어?”
“간병인은 제 남편이 고용해준 거예요.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제가 왜 신찬영한테 돈을 써야 해요?”
“네 어미가 우리 집안에 빚진 거 너라도 갚아야지.”
김춘옥의 말에 신이서가 고개를 갸웃했다.
“우리 엄마가 신씨 집안에 빚진 게 뭐가 있죠?”
“네 엄마가... 쯧,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겠니?”
김춘옥은 말을 아꼈다.
신이서가 주어온 자식이라는 건 마지막 패였기에 함부로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겉모습, 재산 그리고 집안 배경 등을 중요하게 여기기에 웬만해서는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아 한다.
그래서 김춘옥은 신이서를 상대할 때 언제나 그 얘기를 꺼냈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신이서의 출생에 대해 전부 얘기해 버리면 앞으로 신이서를 협박할 패가 없게 된다.
김춘옥은 신이서가 현재 직장 동료들에게 고아라는 사실을 들키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신이서는 그런 그녀의 마음을 전부 꿰뚫어 본 듯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아무튼 돈이 목적이신 거면 이만 돌아가세요. 그리고 경고하는데 만약 돈 때문에 우리 엄마한테 무슨 짓 하면 그때는 바로 고소할 겁니다.”
그 말에 김춘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야? 고소?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것! 윽, 심장이...”
김춘옥이 심장을 부여잡으며 소파에 쓰러지자 전혜숙이 화들짝 놀라며 외쳤다.
“신이서, 너 할머니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
이에 유정인이 다가가 도우려고 하자 신이서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정인 씨, 간호사 좀 불러줘요. 할머니한테 정밀 검사라도 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돈은 제가 낼 거고요. 그래야 할머니가 제가 불효자식이라고 소문내지 않겠죠.”
신이서는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여 말했다. 김춘옥이 다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녀는 김춘옥이 이 수법을 쓰는 모습을 어릴 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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