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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장

신이서는 임시후가 지나치게 우쭐거리던 모습만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했다. 그때 유정인이 다가와 말했다. “혜지 씨가 눈치챘을까요?” 신이서가 답답해하며 말했다. “눈치챘더라면 우리한테도 해보라고 하지 않았겠죠.” 송서림이 덤덤하게 말했다. “혜진 씨 잘못도 아니에요. 업종이 다르면 당연히 알 리가 없죠. 프로젝트 기획안만 보면 아무것도 보아낼 수 없어요. 게다가 시후 씨를 철석같이 믿고 또 돈까지 벌었으니까 아마 지금 100% 신뢰할 거예요. 문제는 이게 가짜라고 혜지 씨한테 얘기해도 그 말을 믿겠냐는 거예요.” ‘이게 대체...’ 송서림의 말에 신이서와 유정인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연애하면서 실패 경험이 있었던 두 사람에게 있어서 도혜지의 행동은 그야말로 마가 낀 것처럼 이해가 가질 않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고 유정인은 소파에 놓여있는 도혜지가 가져온 선물을 들었다. 열어보니 인형이었다. 선물보다는 마음이 중요했기에 유정인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인형에 붙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인형 뽑기에서 뽑은 인형이었다. 유정인은 답답한 마음에 미간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대론 안 되겠어요. 혜지 씨는 나랑 같은 대학교 졸업했고 졸업 성적도 괜찮았었어요. 자기 일을 해야지 계속 교묘한 방법으로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남자한테서 존재감을 찾게 내버려 둘 순 없어요.” 신이서가 그녀의 마음을 달랬다. “정인 씨, 이 일 우리 혜지 씨한테 사적으로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 근데 다른 얘기는 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고 지금은 최대한 손해를 입지 않게 해야 해요.” 유정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송서림은 신이서의 수심 가득한 얼굴을 보고 프로젝트 기획안을 다시 들었다. “대체 어느 회사가 이런 사기를 치는지 알아볼게. 그럼 뿌리부터 뽑아버릴 수 있으니까.” “네.” 신이서가 고개를 끄덕이고 뭔가 생각하던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유정인은 신이서와 송서림에게 앉아있으라고 하고는 나가서 문을 열려다가 다시 돌아섰다. “김준수예요. 오늘 전 시어머니가 전화 와서는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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