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3장
임시후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우리 지금 지하 방에 안 살아요. 혜지 위해서 이사했어요.”
화들짝 놀란 신이서가 도혜지를 쳐다보자 도혜지가 환하게 웃으면서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새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방마다 태양이 아주 잘 들어와요.”
신이서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며칠 전까지 돈이 없던 사람이 그사이 이사를 했다고? 왜 이렇게 믿음이 안 가지?’
신이서가 뭐라 말하려던 그때 송서림은 그녀를 잡아당기면서 가만히 있으라고 눈치를 주었다. 신이서도 알아채고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축하해요, 혜지 씨. 올라가요.”
도혜지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인의 집에 도착하자 유정인이 아이를 안고 문을 열어주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웃음소리가 흘러넘쳤고 유상철이 손님들을 자리로 안내했다.
“정인이가 순조롭게 이혼할 수 있었던 건 다 여러분 덕분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신이서가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아버님, 정인 언니가 우리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요. 우리가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죠.”
도혜지가 맞장구를 쳤다.
“눈치 보지 말고 많이들 먹어요.”
서수란이 식탁을 가리키며 말했다.
상다리가 거의 휘어질 정도로 풍성했다. 그들은 먹고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분위기도 아주 화기애애했다.
그때 임시후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술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집이 너무 별로인데요? 정인 씨 애까지 키워야 하는데 방 두 개밖에 없으면 어떻게 지내요? 게다가 정인 씨 이혼하고 애까지 있어서 재혼도 하기 어려울 텐데 이런 누추한 집에서 살면 안 되죠.”
“임시후...”
도혜지가 임시후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임시후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게 살짝 취한 듯했다.
유정인은 기분이 불쾌했지만 그래도 그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취해서 아무 말이나 한 거겠죠.”
하지만 임시후는 계속 물고 늘어졌다.
“취하지 않았어요. 이런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아요. 며칠 전에 라피트 한 병 마셨는데 맛이 아주 끝내주더라고요.”
유정인은 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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