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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장

그 말에 노랑머리 남자는 사람들을 한번 쭉 훑어보더니 손가락을 들어 양라희를 지목했다. “저 여자예요.” 그 말에 양라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내가 그런 짓을 시켰을 리가 없잖아요!” 양라희의 목소리를 들은 노랑머리는 고개를 저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저 여자는 아니에요. 음... 이 여자예요!” 그러고는 바로 다시 정해인을 지목했다. 그러자 정해인도 양라희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하지만 목소리를 알아챌까 봐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것 또한 의심스러웠기에 최대한 평소와는 다른 목소리로 대답했다. “억울해요. 저는 정말 억울해요.” 노랑머리는 정해인을 빤히 바라보더니 양라희 때와는 다르게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여자 맞아요. 확실해요. 계좌 털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 그 말에 정해인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 “이봐, 너 누구한테 사주받았지? 그래서 아무런 죄도 없는 날 지목하는 거지? 내가 왜 계좌를 보여줘야 하는데!” 경찰은 계좌 얘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 “일단 저희와 서로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금방 풀려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에 정해인이 싫다고 반항하려는데 양라희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정해인의 팔을 꽉 잡으며 말했다. “정 비서님, 괜찮으니까 경찰분들 따라 수사에 협조하고 오세요. 분명히 금방 돌아오게 될 겁니다.” 그 말에 정해인은 양라희의 뜻을 알아챈 듯 순순히 경찰에게로 다가갔다. “알겠어요. 협조할게요.” “그럼 가시죠.” 경찰은 정해인을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 “정 비서님은 절대 범인이 아닐 거예요. 분명히 무슨 오해가 있었을 겁니다.” 양라희는 경찰과 정해인이 나간 후 사람들을 향해 정해인의 변호를 해주었다. 그 말에 신이서는 조금 걱정되는 눈길로 송서림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송서림은 그녀에게 초조해하지 말라는 듯한 눈길을 보내고 다시 아무 일도 없는 척 앞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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