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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장

신이서는 잠깐 넋을 놓고 말았다.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사람들은 심문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이 회사의 대부분 직원들은 모두 양라희와 오랜 시간 함께 일했고 양라희가 잘하는 여우 짓은 남자들에게 아주 잘 먹혔다. 하여 사람들은 신이서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양라희를 배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했다. 도혜지가 성을 내면서 반박했다. “이서 언니는 늘 회사만 생각했었어요. 최연희 사모님을 놀라게 한 사람이든 변태든 다 이서 언니가 잡았는데 왜 언니를 의심하는 거죠?” 유정인도 말했다. “이서 씨는 절대 아니에요. 이서 씨랑 서림 씨가 부부이고 또 한 회사에 출근해요.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서림 씨가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텐데 이서 씨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양라희도 신이서의 편을 들었다. “맞아요. 우리 셋 사이에 오해가 있긴 하지만 그건 다 지나간 일이에요. 이서 씨가 나한테 불만이 있다고 서림 씨 앞날까지 신경 쓰지 않을 리는 없죠.” 그녀의 말에 유정인의 표정이 급변했다. “아니, 난 그런 뜻이 아니라...” 양라희가 정해인에게 눈치를 주자 정해인이 유정인의 말을 가로챘다. “정인 씨,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책임을 이서 씨한테 떠넘긴 것 같잖아요.” 유정인의 안색이 사색이 되더니 신이서를 보면서 계속 고개를 내저었고 더는 함부로 뭐라 하지 못했다. 양라희는 순식간에 차분함을 되찾고 싸늘하게 말했다. “됐어요, 그만들 싸워요. 어쨌거나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요. 근데 대표님께서 지금 모든 결정권을 서림 씨한테 줬잖아요. 서림 씨가 공정하게 처리할 거라고 믿어요.” 송서림이 양라희를 처리하든 처리하지 않든 사사로운 정에 얽매여 두둔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송서림의 표정이 확 어두워졌다. 지금까지 입을 꾹 다문 건 이 일에 몇 명이 연루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어쨌거나 자신과 연관된 일이니 자신을 위해 변명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심지어 오창섭 같은 사람도 나서서 변명했다. 이때 누가 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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